광주광역시 시민단체가 KBS 드라마 <공부의 신>에 대해 "MB식 교육에 가까운 함량미달의 드라마"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은 10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서구 KBS광주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은 10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서구 KBS광주총국 앞에서 <공부의 신> 항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
이들은 <공부의 신>에 대해 "교육의 공적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리라 생각했던 공영방송에서 어떻게 이런 MB식 교육에 가까운 함량미달의 드라마를 방송했는지 의아하기까지 하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영방송의 드라마가 한국의 심각한 교육문제를 지적하므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내심 관심과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공부의 신>은 우리의 기대를 철저하게 저버리며 2010년 경쟁교육의 서막을 올리고 말았다"며 "<공부의 신>은 오로지 소수 일류대를 향한 특별반이 주인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요즘 풍자하는 말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부의 신>은 근본적인 교육 전반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담겨있지 않다. 국민들로 하여금 1%에 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자극하여 교육의 신화와 성공을 부추기는 것이 과연 지금의 교육현실에 맞는 일인가"라며 "'교사가 잘 가르치고, 학생이 잘 하면 일류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대안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의 재산과 문화자본"이라고 비판했다.

▲ 기자회견 직후 개최된 <공부의 신> 비판 퍼포먼스.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
이들은 "드라마 상에 나오는 '특별반'이 대학진학에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교육 현장마저 '문제풀이 전문가 양성소'가 되어야 하는가.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행복한 인간의 삶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성N스쿨의 <공부의 신> 협찬 문제와 관련해서도 "내용, 영상, 대사를 통해 협찬한 학원을 간접홍보하는 장면이 많고, 해당 학원 측도 이벤트 등을 통해 <공부의 신>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며 "사교육을 조장하게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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