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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vs. 맥그리거’ 격투 스포츠 사상 최대 흥행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7.06.28 11:28

49전 무패의 전적으로 은퇴한 프로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은퇴를 번복하고 종합격투기 UFC 역사상 최초로 두 체급을 석권한 코너 맥그리거와 오는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거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 방식은 복싱 규정에 따라 12라운드 경기로 열린다. 체급은 한계 체중 154파운드(69.85㎏ 이하)인 복싱 주니어 미들급 체급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한다 안 한다’ 말도 많았고, 그러는 와중에 결국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경기였지만 한 번 마음을 먹으니 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일이 일사천리로 성사되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 대해 대중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역시 ‘누가 이길까’의 문제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들이 과연 이 경기로 도대체 얼마를 벌어들일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

금전적인 면부터 보자면 일단 전체 대전료 규모만을 놓고 볼 때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맞붙었던 지난 2015년 세기의 대결 당시 총 대전료 규모(2억5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번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총 2억 달러 규모다.

무패 복서 메이웨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전 당시 메이웨더가 전체 대전료의 60%, 파퀴아오가 40% 비율로 나눴던 데 반해, 이번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양 선수가 동등하게 1억 달러씩 나눠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쇼타임 복싱의 PPV(유료 시청 서비스)로 중계될 예정이어서 시청자 수에 따라 두 선수의 수입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 있다. 

사실 현 시점에서 ‘누가 이길 것이냐’라는 질문은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메이웨더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와 도박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내용을 봐서는 이변의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맥그리거의 스파링 파트너로 지난해 여름 그에게 복싱 기술 등을 전수한 전 IBO-IBF 웰터급 챔피언 크리스 반 에르덴은 맥그리거의 수준 이하의 복싱 실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내가 이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는 복싱을 위해 헌신한 우리의 삶을 욕보이지 않기 위해서다"면서 "맥그리거는 전문 복싱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에르덴은 "맥그리거는 그저 옥타곤을 벗어나 링에서 싸우면 되는 줄 알고 있다. 복싱을 너무 쉽게 보고 있다"며 "복싱 선수의 삶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여긴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를 이길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UFC 최강자 맥그리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맥그리거의 스파링 파트너인 아르템 로보프의 이야기는 좀 다르다. 맥그리거가 격투기에 입문했을 때부터 함께 훈련해왔고, 스파링 파트너로 가장 가까이에서 맥그리거를 지켜봐 온 로보프는 "맥그리거는 믿을 수 없는 파워를 갖고 있다. 나는 맥그리거처럼 강한 펀치를 가진 사람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언급, 맥그리거의 펀치력을 그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하지만 두께가 얇은 핑거 글러브를 사용하는 격투기 무대에서의 펀치력과 손가락을 완전히 덮은 10온스(약 283.5g)의 글러브를 끼고 던지는 펀치의 강도는 분명 다르다. 

다만 이런 와중에서도 맥그리거의 승리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요소는 역시 맥그리거가 가진 터프함과 파워다. 맥그리거 특유의 변칙적인 움직임과 폭발적인 파워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메이웨더를 당황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현재까지는 맥그리거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를 보기는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렇게 적어도 승부에 관한 한 확실하게 우열이 나뉘다 보니 다시 사람들의 시선은 두 선수의 승부가 아닌 두 선수가 벌어들일 천문학적인 돈에 쏠리면서 복싱계와 격투기계 양쪽에서 이 경기가 스포츠 경기라기보다는 거대한 ‘돈의 잔치’ 내지 ‘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미들급 통합 세계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은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에 대해 "쇼를 원한다면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를 보면 된다“며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은 복싱이 아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니 파키아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퀴아오 역시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진짜 대결이자 최고의 대결은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라며 "최고 대 최고의 대결이다. 그 시합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지랖 넓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UFC 코너 맥그리거와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돈 놓고 돈 먹기의 장사꾼들”이라며 “UFC는 썩었고, 그들은 종합격투기의 본질을 흐렸으며 선수들의 명예와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이 쏟아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경기는 PPV 시청자 수를 포함해 전체적인 흥행 면에서 격투 스포츠 사상 유례가 없는 흥행 돌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선수가 펼치는 경기의 성격이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 드라마와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욕하면서 열심히 본 결과 예상대로 허무한 결말을 확인한 뒤 느끼게 될 허탈함 내지 허무함을 감당하는 것은 관전자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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