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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4회- 조승우의 집요함과 신혜선의 비밀, 침묵하는 배두나 진실의 숲에 들어서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6.19 16:01

검찰 스폰서 사망사건이 벌어진 후 많은 이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 사건에 진범이 누구인지 여전히 모호하다. 가장 강력한 범인 후보자는 뒤로 밀리고 억울한 피해자가 새로운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다. 

은수 전 남자친구 현철;
영 전 장관 뇌물 사건과 이 회장의 관계, 복수일까 은폐를 위한 수단일까?

8억이라는 거금을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몰락한 영 전 장관. 그 사이에는 이창준 차장검사와 이윤범 회장이 있다. 뇌물 사건으로 몰락한 영 전 장관을 그렇게 밀어붙인 인물들이 바로 두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 

영 전 장관은 뇌물을 받은 적 없다. 아니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3년 전 그 사건이 있던 시절 딸인 은수는 고시생이었다. 전후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무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은수가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

영은수에게 정보를 제공한 인물은 누구일까?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 박무성을 만난 이가 바로 영은수라는 점에서 이 사건은 단순하지 않다. 시목은 그렇게 추격을 시작했다. 박무성 살해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한 인물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목은 이 사건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건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할수록 이상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시목에게 이 사건을 상납하듯 만들어주었다. 정교하게 세팅된 이 사건에 시목이 관여하고 그렇게 사건 이면의 진실을 찾아보게 만드는 누군가의 설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게 누구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명확한 것은 시목은 알면서 점점 그 '비밀의 숲'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진이 찾은 혈흔 하나는 모든 것을 뒤틀어 놨다. 진범으로 잡힌 강진섭의 누명을 씻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사실이 드러나기도 전에 교도소에서 자살을 한 범인. 그리고 자신이 억울하다는 호소를 하며 사건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조용하게 끝날 수 있는 사건은 그렇게 모두가 주목하는 사건으로 커지고 말았다. 케이블 수리기사였던 강진섭. 하필 그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검찰 스폰서를 살해한 범죄자. 이런 틀을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물론 언론에는 검찰 스폰서는 드러나지 않겠지만 말이다. 

박무성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한 후 정교한 계획을 짰다. 여진이 추가 수사로 밝혀냈듯, 범인은 집요하고 정교했다. 무성의 어머니가 집을 나서기 전 아침 드라마를 봤다. 하지만 밤잠을 이루지 못해 늦잠을 자던 무성은 TV를 볼 수 없었다.

범인은 TV 셋톱박스를 조작했고, 자연스럽게 케이블 수리기사가 방문하도록 만들었다. 이 짧은 순간을 범인은 노렸다. 3분이 넘지 않는 그 짧은 시간을 위해 범인은 조용하게 숨어 순간을 기다렸다. 누가 왜 이런 복잡한 살인을 한단 말인가? 검찰 스폰서인 박무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굳이 범죄자 출신인 케이블 기사 강진섭을 개입시킬 이유나 명분도 명확하지 않다. 이는 목적과 목표가 모호해지는 이유가 된다. 누군가 정교하게 짠 이 사건 속에 두 사람의 죽음은 예고되었다. 박무성의 죽음은 직접 감행했으니 가능한 일이지만 강진섭의 죽음까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은수가 수사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그 의문도 풀렸다. 강진섭이 과거에도 교도소에서 자살 소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

여진의 말처럼 박무성과 강진섭 두 명을 노린 범죄가 아닌가 하는 확신이 서게 만드는 지점이다. 이 상황에서 위태로워진 서동재 검사는 이창준 차장검사의 약점인 술집 여자 권미나를 찾아 나섰다. 이창준이 자신을 제거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어렵게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토사구팽 당하게 된 동재는 권미나가 이창준과 대적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동재가 움직이니 시목도 따라 움직인다. 모든 사실을 동재가 알고 있음을 시목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뒤를 추적하던 시목은 권미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녀는 검찰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주한다. 어렵게 그녀의 집을 찾아갔지만 이미 떠난 뒤였다. 

미나의 집에서 중요한 증거 하나를 발견했다. 그녀가 고교생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창준이 미성년자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이창준의 삶은 무너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서동재에게 권미나는 중요한 존재였다. 

도피하려던 미나는 한 남자에게 납치당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시작점인 박무성의 집 화장실 욕조에 칼에 찔린 채 발견되었다. 누가 그런 것일까? 그저 죽이면 그만일 텐데 왜 하필 박무성의 집에서 그녀를 죽이려 한 것일까? 이는 명확한 의미가 존재한다.   

박무성은 사망했지만 그가 검찰 스폰서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의 집에서 권미나에게 잔인한 짓을 한 것은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범인의 의도로 읽힌다. 세상에 검찰 조직의 부조리를 알리겠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살인이다. 문제는 이 살인을 누가 하고 있는가다.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

영은수가 변장을 하고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 시목은 직접 그녀의 키와 범인의 키를 대조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이 홀로 박무성을 제압하고 빠르게 도주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 공부만 하던 현직 검사가 그런 일을 벌였다는 추측도 불가능하다.

영 전 장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역시도 무리다. 은수의 전 남자친구였던 현철이라는 인물이 중요하게 떠오르는 이유다. 치정에 얽힌 복수극?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을 무너트린 자들에 대한 복수. 그렇다고 해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박무성의 아들은 과연 이 사건과 전혀 별개일까? 그리고 이창준의 장인이자 재벌 회장인 이윤범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거대하고 기묘한 '비밀의 숲'에 이들은 모두 용의자다. 

시목의 과거는 거의 대부분 드러났다. 하지만 여진의 과거는 없다. 그녀가 왜 옥탑방에서 살며 강력계 형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경찰대 출신으로 승진이 보장된 부서가 아니라 고달프고 힘겨운 강력계를 고집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듯 여진의 과거는 그녀가 강력계를 고집하는 이유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여진 역시 용의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모두가 용의자로 떠오른 <비밀의 숲>은 흥미롭다. 정교하게 짜인 큰 그림 속에서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 인물들. 그리고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정밀하게 포착해가는 화면은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조승우와 배두나만이 아니라 출연진 모두가 묵직한 연기를 해주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모처럼 만나는 웰 메이드 드라마 <비밀의 숲>은 이제 그 숲 입구에 들어섰을 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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