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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만 잘 뒤져도 특종 나온다[TV뉴스 돋보기] MBC ‘삼성비자금’ 보도 특종 배경은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1.28 14:36

검찰기록과 자료화면. 27일 MBC 뉴스의 특종배경 중 일부다.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는 △서미갤러리가 실제로 3백억원 어치의 작품을 구입한 바 있고 △전직 삼성계열사 직원도 수수료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증언했으며 △삼성 측 핵심인사도 중앙일보 분리 당시 홍석현 사장이 주식을 매입할 만한 돈이 없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는 새로운 내용을 보도했다.

26일 김용철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의혹을 따라가며 삼성 측의 반응 등을 전한 타사 뉴스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2002년 서미갤러리, 수백억 원대 미술품 구입”…검찰기록 확인

   
  ▲ 11월27일 MBC <뉴스데스크>.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 다섯 번째 뉴스 ‘3백억 구매확인’에서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미국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데 다리역할을 했다는 서미갤러리는 실제로 수백억 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찰기록에서 확인한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2002년 서미갤러리 대표 홍송원씨가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 마크 로드코의 그림, 리히텐스타인의 '얼굴' 등 3백억 원 상당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MBC는 “그러나 인천공항세관을 통과하면서 가격을 각각 5십만 달러에서 백만 불로 축소 신고했다가 적발됐”으며 “홍씨는 또 미술품들을 사들인 미국 크리스티 경매소에 미국 현지 회사를 통해 48억원을 지급했다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날 SBS <8뉴스>는 삼성과 서미갤러리 쪽의 ‘오락가락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정리하는 데 그쳤다.

KBS <뉴스9>도 ‘베일 속 소장품’에서 세계적 수준의 삼성가 컬렉션이 베일에 가려져있다고, ‘의혹증폭’에서 서미갤러리 대표의 해명이 오락가락해 석연찮다고 보도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그나마 KBS는 “서미 갤러리는 10여 년 전 가짜 피카소 판화를 팔아 화랑 협회에서 제적을 당한 적이 있고 최근엔 외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는 등 물의를 빚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홍석현 사장, 인수여력이 문제”…98년 자료화면

   
  ▲ 11월27일 MBC <뉴스데스크> '석연찮은 독립'.  
 
한편 MBC는 이날 일곱 번째 뉴스 ‘석연찮은 독립’에서는 지난 98년 1월 삼성 지승림 부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하루빨리 넘기고 싶은데, 대주주 측이 그걸 인수할 수 있는 여력,  그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중앙일보 지분 1% 인수하는데 약 22억 정도 듭니다. 10%까지 가려면 220억. 대주주측 자금 출자가 문제가 있는 것이죠”라고 말한 자료화면을 보도했다.

MBC는 이를 “홍석현 회장에게 중앙일보 주식을 살 돈이 없어 삼성에서 독립할 수 없었다는 김 변호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여섯 번째 뉴스 ‘이상한 거래’에서는 전직 삼성 계열사 직원 인터뷰를 통해 “삼성계열사들이 서로 팔고 사고 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부풀려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을 뒷받침했다고 보도했다.

SBS도 ‘비자금? 수수료?’를 보도했지만 26일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SBS는 “삼성 측이 삼성물산과 SDI의 구체적인 거래내역을 밝히지 않는 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용철 변호사 입만 바라보던 언론 ‘머쓱

그동안 대다수의 언론들은 ‘소극적’ 보도의 이유로 “구체적 증거가 없어 김용철 변호사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날 MBC 뉴스는 다른 언론사도 이미 가지고 있거나 또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검찰기록, 자료화면 만으로도 새로운 내용을 보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 11월27일 MBC <뉴스데스크> '다 지워라'와 '기획전 잠정취소'.  
 
이밖에도 MBC는 ‘다 지워라’에서 “컴퓨터 기록 삭제 프로그램을 지급받았다거나 문서파기 지시를 받았다는 등의 내부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삼성 측의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기획전 잠정취소’에서는 “리움미술관도 직원들에게 문제될 만한 서류를 모두 없애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사의 삼성 비자금 관련 뉴스는 MBC가 9건, KBS 8건, SBS 7건이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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