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늘어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홍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과격한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4일 경북 안동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는 26년간 장인을 자신에 집에 들이지 않은 사연을 소개했다. 홍 후보는 결혼 전 장인이 "'그거 구름 잡는 놈이다. 그놈 인간 안 된다. 사람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사법고시 합격 후 "내 각시를 데리고 간다. 대신 우리 장인어른한테 영감님은 절대 우리 집 오지 마라. 그리고 장모님은 오시라 했다"면서 "그리고 난 뒤에 제가 26년을 못 오게 했다"고 자랑스럽게 늘어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이순삼 여사가 지난 3월 26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투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후보는 "20년 째 되던 해 우리 동서가 '어떻게 살인범도 공소시효가 15년이라는데 장인어른을 그렇게 하나'하기에 '저희 어머니 돌아가실 때 제가 장인어른을 용서해달라고 그렇게 빌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용서를 안 하고 가셨다'"고 전했다.

홍준표 후보는 지역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홍 후보는 "'내 아들을 굶으면서 빚을 내서 공부를 시켰는데 전라도 처녀를 데리고 오면서, 네가 데리고 올 때 보니 마음에 안 들더라. 그런데 네가 좋다고 해서 승낙했다. 그런데 감히 내 아들을 그렇게 무시해서 절대 용서 안 한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그러셨다"고 말했다. 과거 지역감정을 생각하면 감안은 되지만 공식석상에서, 그것도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하기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홍준표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도 비판에 나섰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장진영 대변인은 "홍준표 후보의 막말이 패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홍 후보는 자신의 결혼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장인어른에게 '영감탱이'라고 부르고, 무려 26년 간 용돈 한 푼 안 주고 집에도 못 오게 했단 말을 유세장에서 자랑이라고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또 지난 2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강연에서 대학시절 자신을 퇴짜 놓은 여학생 얘기를 하면서 "XX년"이라는 쌍욕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시정잡배도 안 하는 막말을 대통령 후보의 입에서 들어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나라를 망신시키고, 국민얼굴에 먹칠하는 홍준표 후보는 무자격 후보를 넘어 국가에 해를 끼치는 해로운 존재"라면서 "구제불능 후보에게 남은 길은 후보 사퇴뿐"이라면서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과거에도 과격한 발언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를 '뇌물 정권'으로 비하하고, 추미애 의원에게 '집에 가서 애나 봐라'고 발언했으며,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서 패버리고 싶다"고 여성 비하 발언을 수차례 자행했다.

이외에도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고 발언하고, 한미FTA 통과 당시에는 "이날 내에 FTA 통과되면 기자 안경을 벗기고 아구통을 한 대 날리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게 '여의도 요물'이라는 별명을 붙이는가 하면, 지난달 29일에는 경남 유세에서 "고향 와서 좌파한테 많이 당했다"면서 "에라이 도둑놈 XX들"이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또 "나 대통령 안 시키려고 지랄들을"이라고 과격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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