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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명가', '정치적 외풍' 때문에 만들어져?"'위쪽'에서 기획안 내려와…납득 힘들다" 지적 제기돼
곽상아 기자 | 승인 2009.12.21 16:54

   
  ▲ KBS 1TV 주말드라마 '명가'의 주인공 차인표씨 ⓒ KBS 홍보실  
 
조선시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부잣집의 이야기를 다룬 KBS 드라마 <명가>가 정치적 외풍에 따라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MB특보 출신 김인규 KBS사장은 지난달 24일 취임사를 통해 "특별기획 역사 대하 드라마를 준비하겠다"며 "조선시대 근검절약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를 다룬 <명가>와 제주도에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 김만덕의 일생을 다룬 <만덕>이 새로운 드라마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KBS 드라마제작국 내에서는 1년여 전부터 추진된 드라마 <명가> 기획안이 내부(제작국)에서 제출된 것이 아니라 '위쪽'에서 내려왔으며, 드라마성이 별로 없는데도 추진되고 있음을 근거로 '정치적 외풍'에 따라 드라마가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의 한 드라마PD는 "<명가>는 내부에서 나온 기획이 아니다. 실무자회의에서 <명가> 기획안을 놓고 '드라마성이 모자라서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으나 담당 국장이 추진을 밀어붙였다"며 "이 정부 출범 이후 과거와 달리 내부 제작국이 아니라 위쪽으로부터 기획안이 내려오는 사례가 빈번하다. <명가>뿐만 아니라 <만덕>도 그런 경우인데 내부 PD들이 납득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가 재밌어서 결과적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사회의식을 고취시킨다면 모르겠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드라마를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드라마 PD도 "내부에서 하고 싶어서 드라마를 내보내는 것 같지는 않다. 위에서 내려온 것"이라며 "경쟁력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아야 할 드라마가 정치적 외풍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의 한 교양PD 역시 "옛날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현 정부 들어서 드라마에 눈독을 들이는 일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교양 프로의 경우는 할 수 있는 것이 제약돼 있는데, 드라마는 세련된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상당수 드라마 PD들이 문제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권에서 우파 이데올로기를 (드라마를 통해) 주입시키려는 시도가 분명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전쟁 60주년 기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특별기획드라마 <전우>에 대해서도 "내부 숙고 없이 추진됐다. 우파이데올로기 주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기쁨조' 드라마같은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주 최부잣집을 다룬 <명가>가 경주 최씨 중앙종친회장인 'MB멘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의식해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에 대해 KBS 드라마국 이강현 EP는 "같은 경주 최씨이긴 하지만 최시중 위원장은 명가에 나오는 경주 최부잣집과는 관계없는 집안"이라며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드라마 <명가>는 작년 8, 9월에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나왔는데, 본부장이나 사장 측에서 아이디어를 준 것 같다"며 "김인규 사장이 선임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편성날짜가 잡혀있었다. 김인규 사장과는 전혀 관계없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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