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일 오전 국회 예결위장을 기습점거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향해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소집에 응하라고 통첩한 최후시한 17일에 맞춰졌다. 한나라당은 단독으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할 의사를 밝히고 있었다.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예결위 회의장으로 몰려가 예결위장을 점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 75% 4대강 공사 즉각 중단 대폭 축소'라는 플래카드를 의장석 앞에 내걸며 예결위장 점거를 저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 시간 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10시45분경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하며 이들은 예결위장 점거를 완료했다.

이에 앞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대표의 3자 영수회담에 대해 청와대가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영수회담이 끝난 후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한나라당이 계수조정위원회 구성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예결위장의 기습점거는 이 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 대표는 16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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