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가요계 ‘성적’ 발표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공정시비를 포함 여러 이유로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는 가요시상식을 포기 했는데요, 그 빈자리를 케이블방송이 차지했지만 뾰족한 대안 없이 진행된 시상식을 두고 역시나 말들이 많습니다.

올해 진행된 케이블방송의 가요시상식은 이렇습니다.

▲ '골든디스크상' 웹사이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IS'PLUS의 <골든디스크상>은 중앙일보의 후원과 삼성의 협찬으로 IS'PLUS의 QTV와 씨유미디어(CU MEDIA) 채널인 Y★STAR(옛 YTN STAR), comedyTV에서 방송을 진행 했습니다. 지난번 공정성 시비가 인 엠넷미디어의 <아시안뮤직어워드(MAMA)>는 CGV 후원으로 CJ미디어계열의 Mnet, KM, tvn, O'live 채널을 통해 방송 됐습니다. 그밖에 스포츠서울의 <서울가요대상>은 Y★STAR와 comedyTV가, SK텔레콤 멜론의 <멜론 뮤직 어워드>는 Y★STAR, comedyTV, Dramax가 방송을 맡았습니다.

케이블방송을 통해 진행된 가요시상식은 크게 <골든디스크상>의 씨유미디어와 <아시안뮤직어워드>의 CJ미디어 구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씨유미디어는 얼마 전 유재석, 강호동, 고현정 소속사인 디초콜릿의 피인수 업체인 '공룡' 엔터테인먼트사 IHQ(전지현 김혜수 정우성 등 소속)의 관련사입니다. 현 IHQ의 최대주주는 SK텔레콤입니다.

CJ미디어는 CJ CGV, CJ인터넷, CJ헬로비전, 엠넷미디어 등 CJ그룹의 계열사로 미디어업계의 강자 중에 하나입니다. 엠넷미디어는 YG엔터테인먼트와 2008년도에 음반,음원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있기도 합니다.

가요시상식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소속사는 SM이나 YG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시상식 주최 측과 소속사들은 미디어업계에 현재와 미래의 구도를 놓고 서로의 이해득실을 따질 것입니다. 더군다나 ‘가수가 노래만 잘 한다고 성공 하냐?’라는 말처럼 예능프로, 드라마, 영화 등 폭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 구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MAMA' 웹사이트
<골든디스크상>에서 ‘슈퍼주니어’가 대상, 본상, 인기상을 ‘소녀시대’가 디지털음원 대상 그리고 ‘샤이니’가 인기상을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이 휩쓸었습니다. SM 쪽이 불참을 선언 해 논란이 됐던 <아시안뮤직어워드>의 경우는 YG 엔터테인먼트사의 ‘2NE1'이 노래상, 앨범상, 뮤직비디오 작품상, 신인상, 뮤직포털엠넷상 총 4개 부문 그리고 ’지드래곤‘이 앨범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두 개의 수상식 모두 수상 숫자의 비율이나 내용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 아직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순위 평가에 시상식을 주최하는 쪽과 가수 소속사와의 ‘이해관계가 반영 돼 있어 보인다’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납득 할 수 있는 순위 매기기는 애초에 불가능 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순위를 매기기 위해 고안 된 인기투표, 음반ㆍ음원 판매 기준도 반영의 대상과 비율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객관적인 지표만 가지고 평가할 경우 우스운 결과가 도출 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고 느끼는 대중의 심리와 정서가 배제 된 결과라고 한다면 ‘대중음악’ 시상식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요시상식 주최 측의 문제입니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 미디어의 성장으로 팬 한사람의 목소리도 힘을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처럼 시상식을 주최하는 쪽이 모든 걸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심사 기준을 만들어 내는 과정부터 대중의 참여와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어쩌면 그 대중의 합의를 통해 기준을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가요시상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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