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퇴3인방’의 계속되는 국회의장과의 면담 시도와 국회사무처의 강제퇴거가 미디어법 국회 재논의의 불씨가 될지 관심이다. 이들의 국회의장실 진입은 여전히 물리력으로 막혀 있으나 오늘 오후 국회의장을 다시 면담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퇴3인방과 보좌진은 2일 국회의장실에 이어 3일 새벽 6시 의장실 복도에서도 쫒겨 났다.

▲ 2일 민주당 '사퇴3인방' 장세환,천정배,최문순의원(왼쪽부터)이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 앉아 미디어법 재논의를 촉구하며 농성 중에 있다.ⓒ윤희상

이날 오전 민주당 고위정책위원회에 참석한 장세환 의원은 "경위 50명을 동원해 강제퇴거라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미디어법 재논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사무처 또한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 보좌진의 국회 본청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국회 경위를 동원해 국회의장실로 가는 길목에 바리케이트를 쌓아 놓고 있다.

‘사퇴3인방’의 강제퇴거에 격분한 민주당은 2일 김 의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본회의 보이콧’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또한 김 의장의 사퇴를 재촉구하고 사회권을 거부하는 방안도 검토 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김 의장을 압박해 미디어법 재논의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검토 중에 있다.

미디어법 재논의에 무시로 일관하던 한나라당도 입을 열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의원직을 사퇴했으면 국회에도 들어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며 "민주당이 폭력정당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으로도 모자라 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 등 3명의 국회의원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추태를 부린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안 원내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내 김 의장의 사퇴와 미디어법 재논의의 당위성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사퇴3인방’ 국회의장 면담 시도는 원내 미디어법 재논의의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국회의장실과 복도에서의 농성은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의원들을 미디어법 재논의라는 주제로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있다. 진보신당도 현재 철도노조 파업 등의 현안으로 농성에 참여하고 있지 못하지만 미디어법 재논의를 위한 결정적 역할이 있다면 적극 참여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9일 정기국회 이후 한 달간의 12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를 했다. ‘사퇴3인방’의 미디어법 재논의 촉구를 위한 움직임은 내년 1월 9일까지인 12월 임시국회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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