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5·9 조기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대선후보 지지율 2위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분위기다.

안희정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0%후반에서 20% 초반의 지지를 얻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27일 리얼미터 여론조사(20~24일 유권자 2553명 대상, 유·무선 임의걸기, 응답률 7.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에서도 안 지사는 17.1%의 지지를 얻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이 유력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12.6%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9.5%의 지지를 얻었다. 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은 2.2%의 지지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그럼에도 언론의 관심은 안희정 지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29일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보수언론 3사와 한겨레, 경향신문 진보언론 2사의 지면 중 안희정 지사가 등장한 기사는 9건이었다. 이 중 안 지사를 중점적으로 보도한 기사는 동아일보의 <29일 충청 경선…문재인 굳히기냐 안희정 안방서 설욕이냐>과 중앙일보의 <文·安·李 호남 연설로 내다본 민주당 충청 경선 관전 포인트는?> 등 단 2건이었다.

오히려 대부분의 언론이 관심을 갖는 대선주자는 지지율 3위를 기록 중인 안철수 전 대표다. 안 전 대표가 최근 10% 초반대 지지율을 회복한 데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호남·경남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를 거둔 상태다.

보수·진보 일간지 5사의 지면에 실린 기사 중 안철수 전 대표가 등장한 기사는 13건이다. 얼핏보면 9차례 등장한 안희정 지사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13건 중 7건의 기사에서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각 언론은 문재인 전 대표와의 간 1:1 구도까지 가정하며 안 전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가 적어지는 이유는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안 지사가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열린 민주당 호남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2%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안 지사에 대한 관심도가 급감했다.

안희정 지사에 대한 언론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29일 열리는 충청 경선이 중요하다. 민주당은 4월 3일 대선후보 선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일 1, 2위 간 결선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따라서 안 지사가 충청 지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결선 투표' 성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 지사가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