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KBS를 이끌 신임 사장으로 이병순 현 KBS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 PD협회와 전직 노조 간부들이 "이병순 사장 연임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 왼쪽부터 이병순 사장, 김인규 회장, 권혁부 전 이사, 강동순 전 감사
11일 비상총회를 개최한 KBS PD협회는 '이병순의 사장연임에 결사반대한다'는 제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PD협회는 "이병순 사장 체제에서 프로그램과 제작진은 창의력을 잃어가고, 뉴스는 날로 무뎌졌으며, 비판적 프로그램은 자취를 감추었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내·외부를 막론하고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이병순 연임 저지와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를 위해 제작거부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KBS노동조합 전직 집행간부 52인도 11일 발표한 '민심이 천심! 이병순 연임 결사반대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이병순 사장에 대해 "KBS 5천 사원이 피땀을 흘려가며 쌓아올렸던 공영방송의 가치를 단 1년만에 망가뜨렸다"며 "대통령 관련 뉴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권력에 불편한 뉴스들은 그날그날의 아이템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PD협회와 전직 노조 간부들은 KBS노동조합에 대해 "부적격자들이 사장 후보로 추대될 경우 총파업을 비롯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직 노조 간부들은 현 노조에 대해 "총파업의 최후 수단을 내걸고 5천 조합원이 투쟁의 전면에 나설 때 '정치독립적 사장투쟁'의 대업은 큰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성명서와 투쟁속보, 피켓시위 등 시늉만 하는 집행부만의 투쟁에서 벗어나 5천 조합원이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는 강력한 투쟁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PD협회는 노조에 대해 "사추위가 부적격 인물을 가려낼 수 있는 장치가 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기 바란다"며 "이병순을 비롯한 부적격자들이 사장 후보로 추대될 경우 총파업을 비롯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PD협회와 전직 노조 간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과 권혁부 전 KBS이사, 강동순 전 KBS감사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KBS노동조합도 1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병순 사장, 김인규 회장, 강동순 전 감사에 대해 "부적격 후보가 공영방송 KBS사장직을 탐내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구성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물론 분노까지 치밀게 하기 충분하다"며 즉각 공모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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