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임진수 기자] 방만한 경영과 인사비리, 일부 단원에 대한 과도한 특혜, 부정채용 의혹 등으로 위상이 추락한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은 3일 제270회 서울시의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향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며 “이제라도 실추된 시향의 명예를 회복하고 서울시민과 시향 단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고통으로 시향 스스로 대수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한 “서울시 역시 더 이상 이 사태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시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수단을 통원해 시향의 쇄신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향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예술감독과 공연기획가, 상임작곡가 등 3명에게 17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지급했다”며 “예술감독과 공연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상임작곡가는 공연기획가라는 명칭까지 겸임하면서 여전히 유례없는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예술감독이 영입했던 두 명의 프랑스인 수석 역시 현재까지 5,000불에서 7,000불이 넘는 회당 연주비를 받고 비즈니스 항공권, 5성급호텔 숙박권 등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정작 정기 연주회의 20%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향의 일부 단원들은 출근명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사전 허가 없이 감독의 공연에 객원 연주자로 참여하거나 대기실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되는 등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로 시민들의 지탄을 받으며 다른 성실한 단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최근 경영본부장을 채용하면서 내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사전 내정자를 선임했다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자 다시 채용하는 척 하면서 또 다른 동일한 내규를 또 새로운 내규를 위반하면서까지 동일인을 선임했다”며 “최근 공개채용을 통해 선임된 공연기획팀장 또한 공개채용 전에 시향대표가 해외출장까지 가서 사전 조율하는 정황도 나타났다”고 부정채용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서울시향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건의하고,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향의 감사에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을 적용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향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보면 나라의 혼란과 갈등을 초래한 ‘비선실세’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며 “부당한 특별대우, 부당한 인사, 비상식적인 경영, 조직적이고 대담한 부정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단 하나의 이유, 서울시향에 존재하지는 않으나 가장 큰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어떤 존재가 바로 비선실세는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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