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첫 번째 정규앨범을 냈다. 그리고 올해 2월 두 번째 정규 앨범이 발매됐다. 한데 두 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하나는 러블리즈가 발표한 신곡이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사건.

대부분의 신곡은 자정에 발매된다. 하지만 이들의 신곡 ‘WoW!'가 26일 밤 10시에 발매되어 실시간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중에, 유독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만 자정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건이 터졌다. 멜론 차트의 이러한 오류는 자정이 지난 29일 오전 1시가 지나서야 개선됐다.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러블리즈 정규 2집 앨범 ‘R U Ready?' 쇼케이스 Ⓒ박정환

또 하나의 악재는 멤버 정예인의 발목 부상. 대개의 쇼케이스에선 보이그룹이나 걸그룹 멤버 전원이 일정한 안무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러블리즈 정규 2집 앨범 ‘R U Ready?' 쇼케이스에서 예인은 안무를 추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소화하고 있었다. 연습 중에 발목을 접질려 안무를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러블리즈는 다른 걸그룹과는 차별화된 이들만의 맛있는 음악 세계로 음악 팬을 유혹하고 있다. 러블리즈 하면 떼어놓을 수 없는 프로듀서가 있다. 윤상이다. 윤상 PD를 중심으로 한 원피스 프로듀싱 팀이 러블리즈를 백업하는, 러블리즈와 윤상, 원피스라는 삼각협력 구도를 갖는다.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러블리즈 정규 2집 앨범 ‘R U Ready?' 쇼케이스 Ⓒ박정환

“동료 음악 PD와 아이돌에 특화될 팀을 만들 당시가 러블리즈가 만들어질 당시”라고 회고한 이날 쇼케이스의 사회자 윤상은 “작곡가로 활동한 지는 오래됐지만 원피스는 러블리즈가 만들어질 때 태동했다. 원피스라는 이름으로 작업한 가장 대표적인 뮤지션이 러블리즈”라고 소개하면서 “곡을 계속 만들면서 멋진 스타일만 갖고 팀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러블리즈와) 쌓아온 3년이라는 시간이 우리를 과감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 작업은 타 아이돌 음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향신료’가 포함되어 있다. 윤상은 “이번 앨범에는 라틴 맛이 나는 향신료가 추가됐다”면서 “우리(원피스)도 작곡하면서 몰랐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라틴 맛이 가미됐다”고 소개했다.

2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러블리즈 정규 2집 앨범 ‘R U Ready?' 쇼케이스 Ⓒ박정환

기존의 아이돌 콘셉트의 음악과는 차별되는 러블리즈만의 음악 세계에 대해 윤상은 “이런 (음악) 색, 세계관을 걱정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하지 못한 스타일과 이해관계가 잘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러블리즈와 윤상의 콜라보가 타 아이돌 음악 세계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걸 소개했다.

멜론 실시간 차트 실종 사건으로 홍역을 겪은 러블리즈의 ‘WoW!"는 트와이스의 신보 ’KNOCK KNOCK'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A.O.A 및 타 걸그룹이 내놓은 올해 신곡보다는 좋은 음원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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