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개편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제동 씨의 <스타골든벨> MC 하차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이 함께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KBS 시청률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시사교양․보도 프로그램과 제작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반정부적 성향의 MC를 교체했던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모두 하락했다”면서 “이병순 사장이 주요 추진업무라고 내세웠던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향상’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 KBS 시청률 조사 결과ⓒ김부겸 의원실

김 의원은 “권력 비판적 프로그램이었던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이 평균 5%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이병순 사장 취임 후 탐사보도팀 해체와 후속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360>과 <미디어비평> 등이 3.4%의 시청률에 그쳤다”면서 “이는 밀실개편과 언론고유의 감시․비판 기능이 무뎌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비판수위가 낮아졌지만 정치권력을 다뤄온 유일한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360>마저 이번 가을개편에 폐지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언론 비판 기능에 대한 완전한 포기선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뉴스9> 역시 정연주 전 사장 때 평균 시청률이 16.7%로 현 이병순 사장 재임 이후 14.8% 로 약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KBS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 하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 당시 취재 거부를 당하는 등 현재 KBS에 대해 일부가 아닌 ‘대다수’ 국민들이 보내는 준엄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 김부겸 의원ⓒ김부겸 의원실
또한 김 의원은 “제작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반정부적 성향의 MC가 축출됐던 프로그램이 MC 교체 이후 시청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윤도현 씨의 경우 그의 하차 후 새롭게 MC를 맡은 이하나 씨, 유희열씨와의 회당 출연료가 약 30만원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MC 교체 후 시청률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MC 교체 사유가 제작비 절감이 아닌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음을 이실직고 하는 것이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도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또 다시 <스타골든벨>을 진행하던 MC 김제동 씨를 갑자기 하차시키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탄압”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KBS 측으로부터 갑자기 하차 소식을 접한 김제동 씨는 지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맡은 바 있다.

김 의원은 “KBS가 말하는 ‘국민의 방송’이라 함은 제작비와 출연자의 사상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원하는 출연진과 콘텐츠의 질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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