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엄기영 MBC 사장에 대한 방문진 여당 이사들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공영방송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나온 잘못”이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공영방송이 아니라 관영방송이나 국영방송”이라고 비판했다.

▲ 최상재 위원장
최 위원장은 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얼토당토 않은 배임 죄목을 붙여서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시킨 이 정권이 MBC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겠다는 것은 전체 언론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엄기영 사장 해임 사유로 가장 크게 문제삼고 있는 것이 방송의 공정성인데, 이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성향에 비해서 조금 왼쪽에 가있다면 좌파방송이라는 식의 진단”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KBS를 틀면 색깔없는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색깔없는 뉴스보다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이 없는 뉴스를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KBS를 일본의 NHK처럼 무색무취하고 정권에 대해 비판할 줄 모르는 방송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방송사 숫자가 많지도 않을 뿐더러 진보나 보수, 중도와 같은 다양한 방송이 없는 상태에서 공영방송이 소신있게 정권의 잘못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는 것은 오히려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오는 7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손병두 KBS이사장에 대해서는 “KBS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인데,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이나 그동안 보여온 시장주의적 관점으로 볼때 적절한 인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꼬리표를 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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