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 출신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엄기영 사장에 대한 방문진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PD수첩, 노사관계 등 방문진이 들고 있는 사퇴 근거는 몰상식한 주장”이라며 “MBC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줘야 할 방문진이 오히려 정권의 하수인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문진은 2일 이사회를 열고 엄기영 사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문순 민주당 의원. ⓒ서정은
지난 7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에 항의하며 사퇴서를 제출한 최 의원은 <미디어스>와 전화통화에서 “방통심의위의 시청자 사과 조치, 책임PD·진행자 교체 등 PD수첩은 이미 징계를 받았고, 명예훼손 문제가 법원에서 논의되고 있기도 하다. (방문진의 논리대로라면) 이중 삼중으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물으며 “3년의 임기가 보장된 엄기영 MBC사장은 재신임을 받아야 할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MBC노조는 공영성을 유지하게 하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방문진은 87년 민주화투쟁의 산물로서 당시 국영방송 KBS가 가지고 있던 MBC주식의 70%를 시민사회와 야당이 넘겨받아 (MBC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MBC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줘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엄기영 사장을 압박하고 있는데 엄 사장 뿐만 아니라 전 사원이 협력해서 부당한 압박으로부터 MBC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라이트 출신의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엄기영 사장이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도를 걷겠다”며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에 대해 “9월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재신임안이 안건으로 올라와있진 않지만 본인이 저렇게 말을 하니 자연스럽게 (재신임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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