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미디어스=임진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국내 2위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 “정부와 국회는 송인서적과 거래해 온 2000여 곳의 소형출판사들의 연쇄부도를 막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출판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금융지원 등 가능한 한 모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도 여파로 출판노동자들은 대량 해고, 생존권 박탈 위기에 처해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동시에 도서유통 선진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는 당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다”며 “한국풀판인회의와 상의해 시와 교육청, 구립도서관 등 공공기관을 통한 총 12억원의 서적구매를 조기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영세업체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서울도서관과 함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서점과 풀판사들의 책 리스트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동네서점에서 책 한 권씩 사는 책 읽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내와 대구에 있는 분도서점에서 처음 만났다”며 “사람과 지식이 교류하는 동네서점이 골목골목 실핏줄처럼 살아있는 나라, 책 읽는 저녁이 결코 낭만으로 끝나지 않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가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과 관련해 ‘문제서적은 단 1권도 선정 말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이것은 지난 10월 제가 탄핵감이라고 규정했던 블랙리스트에 이은 또 하나의 명백한 탄핵사유”라며 대한민국판 ‘분서갱유’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