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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팔아 얼마 번다고"… ‘노쇼(No-Show)’족 이제는 김밥에 케이크까지“급한 일이 생겨 못 갔다” “깜박 했다” “그럴수도 있지 야박하게”
박양지 기자 | 승인 2016.12.29 08:49

[미디어스=박양지 기자] #1. “하루에 얼마 번다고… 주인 없는 김밥 결국 쓰레기통”

울산 달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42, 여) 씨는 ‘노쇼(No-Show·예약 부도)를 자주 겪는다. 전화로 주문 받은 김밥, 순대, 떡볶이 등이 몇 시간씩 주인을 기다리다 결국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궁여지책으로 김 씨는 이제 주문이 들어와도 만들지 않고 기다렸다가 손님이 찾으러 오면 그제서야 만든다. 그러면 또 “왜 이제 만드냐”며 화를 내고 그냥 가는 경우가 생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노쇼(No-Show)족'으로 인해 서비스업종과 외식업종 등에서 발생하는 피해가 사회 전반적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박양지 기자)

#2. 주문한 케익 찾아가라고 전화하니 “다른 데서 샀다”

한 프랜차이즈 빵집 점주 윤모 씨는 케익이나 빵을 전화로 주문하고 찾아가지 않는 고객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얼마 전 크리스마스 때는 케익 3개를 전화로 주문받고 계속 기다려도 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다른 빵집 케익이 더 맛있다고 거기서 주문했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노쇼’란 예약을 해놓고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주로 예약제 식당이나 영화관, 대리기사, 택시기사 등이 노쇼를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엔 분식집이나 빵집 등 작은 음식점에서까지도 노쇼족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이들에게 전화를 걸면 대다수가 받지 않고, 또 대수롭지 않게 “급한 일이 있어 찾으러 못갔다” “깜박했다” “그럴 수도 있지 서비스업 하면서 손님한테 야박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큰소리치는 경우가 많다고.

울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원장 위모(38, 여) 씨도 미용실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 예약 펑크가 나면 손실이 크다고 했다. “꼭 오늘 펌을 해야 한다고 사정해서 단골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예약을 잡아줬는데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을 땐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약 부도 때문에 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공개한 현대경제연구원의 ‘예약부도의 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서비스업종(음식점·병원·미용실·공연장·고속버스)은 매년 노쇼로 인한 매출 손실만 약 4조 5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노쇼족의 ‘나 하나 쯤이야 안 가도 되겠지’ ‘미안하니까 연락 안 해야지’ 같은 태도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제품의 판매자 또는 서비스 제공자에게로 돌아간다. 특히 그 피해는 소규모 자영업자나 영세 상인에게 더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박양지 기자  arche09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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