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의 둘째딸이 고재열의 독설닷컴에 한 말이다.

▲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27일 오전 7시 30분 경기도 파주 교하읍 자택 앞에서 긴급 연행됐다. 사진은 연행 당시 최상재 위원장의 둘째 딸이 촬영한 사진 ⓒ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둘째딸입니다.
제가 진짜 찍은사진 맞구요..

경찰 3명이 와서 아빠를 잡아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어차피 제 힘으로는 안될 것이면 물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찍었습니다.
사실 저도 우왕 좌왕할때 찍은 사진이어서...

저도 초등학생이지만 알건 압니다.
아빠께서 이런 일 하시는데 모르겠습니까?
힘내라는 응원말들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상재 위원장을 끌고 간 경찰, 비밀리에 끌고 간 경찰의 작태, 딸아이 보는데서 수갑채워간 경찰의 인륜파괴행태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이지만 알건 압니다”는 말이다.

초등학생도 다 아는 언론악법이고, 초등학생도 아빠가 끌려갈 때 ‘뭘 할까,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자신의 할 일은 ‘아빠가 체포되어 끌려가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것이 끌려가며 몸부림치는 최상재 위원장의 모습으로 외화되었고, 많은 국민들이 최상재 위원장의 체포현장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초등학생도 하는 실천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천정배 민주당 의원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생각하고 판단하기에, 한국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다수의 기생충들이 득실거리는 국회, 언론악법 9적들이 완장 찬 듯 거들먹거리는 국회에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판단하고 거리로 나왔다. 의원직 사퇴라는 국회의원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쟁수위를 국민들 앞에 제시한 것이다. 박수칠 일이다. 존경할 일이다.

한데 민주당 일각에서 보이는 행보가 심상치 않음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 다른 야3당을 배제하고 단독으로 전국순회투쟁을 기획한다는 소문이 시민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소문일뿐 정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언론악법, 조중동악법’을 깰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오로지 함께 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합해서 10석도 채 안되는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일지라도 야당4당 공동투쟁이라는 깃발과 민주당 단독깃발은 국민들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제 조건 하나가 있다. 창조한국당의 결단이 필요하다. 자유선진당과 당장 결별을 선언해야 하는 것. ‘선진과 창조의 모임’으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창조한국당이 얻은 결실이 뭐냐는 것이다. 전혀 다른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전혀 다른 정책적 차이를 드러냈으며, 결국은 한나라당 2중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자유선진당의 반동적 색채와 창조한국당의 민주적 색채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잘못된 만남’을 틀을 깨고 나올 때 창조한국당을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역시 창조한국당’이라고 박수치지 않을까. 그래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도 흔쾌히 창조한국당과 함께 투쟁의 대열에서 손잡을 수 있지 않을까. 80석이 넘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크게 이롭지 않은 창조한국당과 함께 손잡고 전국을 돌며 투쟁의 전선을 확대하는 것 자체가 현재 상태로는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음을 ‘창조한국당’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마저 손잡고 전국을 돌며 투쟁의 전선을 넓히기를 꺼려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패착일 수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텃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지층이 단연코 구별되지만 반한나라당 전선에 함께 결집해서 싸울 수 있는 국민들이다.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의원 강기갑 대표가 국회강행처리 시 보여준 투쟁은 민주당의 정세균 이강래 장세환 강기정 이종걸 의원 등과 다를 바 없었다.

지금부터는 함께 해야 한다. 오로지 단결투쟁만이 저 엄청나고 거대한 ‘불통산성’을 관통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최상재 위원장의 초등학생 딸도 아는 판단이요 실천행위이다.

백척간두에 서 있는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통 크게 서로 기대며 함께 외치며 더불어 어깨 걸고 이 무더운 여름, 이 어려운 휴가철을 투쟁으로 담대하게 맞서가는 한국의 야당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래야만 9월을 기다릴 수 있는 근거가 생길 것이고, 국민들에게 가을에는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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