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일방 처리에 반대하며 오는 22일 새벽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을 향해 “미디어법 직권상정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미디어스
KBS노조는 20일 ‘직권상정 중단하고 방송 공공성 차원에서 전면 재논의하라’는 이름의 성명에서 “지난 97년 이후 12년 만에 지상파 방송 3사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여론을 전하는 방송사의 연대 총파업은 미디어법이 여론을 짓밟고 가는 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KBS노조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향해 “국민 3분의 2 이상이 반대하는 법을, 여당 내부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법을 직권상정이라는 억지방식으로 통과 시켰을 경우 본인의 말처럼 국회는 존중은커녕 인정을 받기도 힘들 것”이라며 “정치의 정도는 순리를 지키는 것이며 민주주의 핵심은 여론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국회의장 본인이 누구보다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한 “미디어법의 직권상정 처리는 최근 서민을 위해 중도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이명박 정권의 행보에도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이 될 것”이라며 “재벌 방송, 보수방송만을 만들겠다는 미디어 법을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억지 통과 시키려는 정권을 어느 정권이 서민정권, 중도정부라 하겠냐”고 일갈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이 미디어 법 직권상정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방송 공공성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미디어법 개정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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