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3일 열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사상 최대의 인파가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회 주최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당초 전국 단위의 분산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치권의 탄핵 논의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자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에 총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정치권에 실망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회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노한 촛불 시민들은 여의도로 향하기도 한다. 서울진보연대는 3일 오후 2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새누리당을 규탄하고, 비박계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6일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찬 광화문 주변 모습. (연합뉴스)

1일 경찰은 주최 측이 이날 집회신고한 7곳에 대해 모두 집회 불허를 통보하고 행진 구간을 율곡로 이남으로 축소했다. 주최 측은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2일 야3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이날 열릴 국회 본회의 중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8일 업무보고 후 9일 표결에 부쳐진다. 그러나 불과 지난주만 해도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회가 정해주는 일정에 따라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탄핵에 동참하겠다던 새누리당 비박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7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시기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9일 탄핵 표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뒤집어 말하면 박 대통령이 퇴진 시기를 밝히면 탄핵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탄핵에 찬성했던 비박계 의원 3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는데, 21명이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시기를 명확히 하면 탄핵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조건 탄핵에 나서겠다는 비박계 의원은 3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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