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두 노조는 지난해 출범한 고대영 사장 체제의 불공정 방송,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 고 사장의 독선 경영 등을 이유로 투쟁에 나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노보에 따르면,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조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투표자의 85.5%가 총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투표는 두 노조 조합원 소속 투표권자 3,782명 중 2,995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2,5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416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13.9%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198호 노보.

두 노조는 총파업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 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에 나선다. 이들은 총파업을 통해 ▲‘최순실 방송 참사’에 따른 고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보도·방송책임자 문책 ▲정권의 방송장악 진상규명 ▲KBS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쟁취 ▲고 사장의 독선경영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쟁 지침으로 ▲쟁의대책위원들은 이달 5일부터 방송법 개정 투쟁에 동참 ▲전체 조합원은 이달 8일부터 총파업 돌입 ▲파업활동 관련 발생하는 불이익 조합원 전체 분담 등을 세웠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투표가 가능한 재적 조합원의 2/3를 넘는 숫자가 총파업 찬성에 표를 던진 것은 고 사장 체제의 실망과 분노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고대영 사장의 독선 무능 경영에 대한 힘찬 투쟁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 대통령 탄핵과 방송법 개정’ 촉구를 위한 투쟁에 본격 돌입한다. 이들은 8일 언론노조 주최로 열리는 ‘방송장악방지 방송법 개정안 통과 요구 집회’에 참여한다. 20대 국회 출범 후 발의된 ‘방송법 개정안’은 현재 미방위에 상정돼 있으며, 본격 심의를 위한 법안 소위 회부를 앞두고 있다.

KBS본부 부산·경남지부 조합원은 3일 방송법 개정을 반대하는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 지역구인 진주에서 ‘박근혜 언론장악 비호하는 박대출’ 규탄 촛불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쟁의대책위원들은 5일 신상진 미방위원장의 지역구 성남에서 열리는 규탄 촛불집회에 전원 참석한다. 이어 3일 서울과 각 지역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 집회’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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