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워서는 안 된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완전한 2선 후퇴도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했다"면서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러면 도대체 2차 대국민사과는 왜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안 전 대표는 "대국민사과에서 스스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어제 밤에는 길라임이 화제다"면서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는 "도대체 어디가 끝이냐"면서 "공무원, 심지어 외교관 임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핵심참모, 관료, 공무원,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철수 전 대표는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서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를 탄핵소추의 핵심근거"라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이를 인용해 판결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국민들은 11월 12일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만의 하나,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에 빠진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3단계 수습 방안'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가 제시한 수습 방안 3단계는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다.

또한 안철수 전 대표는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백만 촛불, 시민혁명의 뜻"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체제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개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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