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듯이, 비평가는 비평, 즉 상대방이나 특정 대상을 비난 또는 비판함으로써 그 역량과 그 역량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법. 역으로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방침을 지지하거나 특정인 특정집단을 향해 ‘용비어천가’류의 글쓰기를 하면 집중타를 얻어 맞기 십상.

하지만 이런 부담을 떠안고 지금 현재를 조명해보고 싶은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입니다.

85학번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성근 언론노조 실장이 있는데요, 요즘 말로 원리주의자, 누구 말로 한국의 탈레반이라고 하죠. 그런 김성근 언론노조 무슨 실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김 실장이 처음으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답니다. “위원장, 오늘 정말 잘해씀다. 위원장 멋쟁이”하며 대충 비슷한 문자메시지를 날린 모양.

▲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미디어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을 독려하며 최상재 위원장이 한바탕 살풀이를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본 김성근 실장이 최상재 위원장에게 ‘칭찬’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요. 옆에 앉아서 ‘공장야그’ 하고 있는 최상재 위원장 왈, “천하의 탈레반 김성근 실장이 이렇게 문자 보냈다”하며 그 작은 휴대전화기에 맺힌 문자를 보여주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에 가슴 찡….

이쪽저쪽에서 최상재 원망하는 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형국에 최상재 위원장은 홀로 외로이 ‘파업’을 꿈꾸며 ‘독방에 갇히더라도’ 돌파해야 한다는 일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출마 당시의 초심으로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그. 직접 만나 보는 이 입장에서는 괜히 서늘해지는 그 결의와 의지에 머리 숙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초창기 PD로서 사회적인 의무감이 ‘당구장’에서 당구공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 놀지 못하고, 글을 읽고 싶어도 글이 보이지 않고, 글을 쓰고 싶어도 글을 쓸 수 없는, 극단적인 스트레스 지경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부엉이 바위’가 이해된다는 최상재 위원장.

작두 위에 선 최상재 위원장의 그 처절한 현실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날 선 모습 뒤에 언론노조 탈레반 김성근 실장의 문자 하나. 무슨 큰 사건인양, 표창장인양, 자랑스럽게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그 문자메시지는 최상재 위원장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모양입니다.

천진난만. 쉽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렇게 최상재 위원장은 활짝 활짝 우습디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삐긋하면 낭떠러지인 언론악법, 국회 통과 상황에서 성의가 있든 없든, 그래도 손가락질 한 번 해서, 지금의 최상재 위원장의 활기를 자극한다면 그것은 언론악법 저지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최상재 위원장에게 힘이요 동력입니다.

최상재 위원장은 개인으로서 자연인으로서 최상재가 아니라 ‘언론자유, 표현자유의 상징’으로서, 한국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서 언론노조 위원장으로서 여러분들의 문자 한 단락, 손가락 30초의 수고가 이 땅의 여론다양성 상징을 지킬 수 있다면, 여러분들의 ‘수고’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최상재 위원장께 힘을 주고, 기를 모아주는 시민들 네티즌들의 ‘손가락질’을 한 번쯤 기대해 봅니다. 전화번호는 키워드 ‘언론노조’를 치면 그냥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최상재 위원장의 건강, 극도로 악화된 최상재 위원장의 체력을 걱정하는 이들은, 걱정으로 머물지 말고, 격려의 문자라도 ‘집중포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구속을 마다하지 않고 앞으로 가야 한다’는 최상재 위원장의 외침이 공허하고 배경 없는 주장이 아니라, 현실에서 관철될 수 있는, 없는 자들의 외침, 그 간절한 기도가 실현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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