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과 달리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육영수 여사 사망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등장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한 최태민 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재무관리를 해왔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최태민 씨가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과 영적 부부라고 했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1일자 TV조선 보도 화면. (사진=TV조선 캡처)

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씨는 "박정희 대통령 가문과 최태민 일가의 40년 흑막사, 이 부분의 역사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동욱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태민 씨가 접근한 것을) 목격한 시점은 1981년 성북동 시절로 봐야 한다"면서도 "우리 아내(이하 박근령 씨)가 '틀림없이 최태민 씨의 등장은 어머니 서거 이후가 아니라 어머니 살아 생전에 최태민 씨가 등장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육영수 여사가 숨진 다음 해인 1975년경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태민 씨가 '어머니를 꿈에서 봤다'면서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신동욱 씨의 발언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신동욱 씨는 "당시 박근혜 영애의 비공식 행사들이 당연히 많이 있었고, 그 행사장에 최태민 씨가 등장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시기 전이냐"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밝혔다.

신동욱 씨는 "당시 아시다시피 대통령 영애의 행사는 동선이 정해져 있다.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께는 보고할 사항이 아니었고, 육영수 영부인께 아마 보고가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신동욱 씨는 "(보고를 받은 육영수 여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고 아마 그 당시 영애에게 주의를 주면서 주변을 환기시켰다고 하는 걸 (박근령 씨가) 기억하더라"라고 밝혔다. 육영수 여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태민 씨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는 얘기다.

▲1일자 TV조선 보도화면. (사진=TV조선 캡처)

신동욱 씨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1981년에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성북동으로 이사를 갔다"며 "그런데 당시 박근령 씨가 박근혜 퍼스트레이디의 운전기사, 집사, 코디네이터, 비서, 1인 4역을 했다. 그러는 와중에 다시 최태민 씨와 최순실 씨가 등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내가 또렷이 기억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당시는 의존까지는 아니었고, 굉장히 고마운 분으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성북동 시절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재무에 관한 사안들을 최태민 씨 일가가 담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동욱 씨는 "첫 번째 결혼에서 박근령 씨가 이혼을 한 후 미국으로 떠났는데 1년 동안 꼬박꼬박 매달 같은 날짜에 생활비가 들어왔다"면서 "언니(박근혜 대통령)로부터 돈이 들어왔다. 그런데 언니는 은행 업무를 해 본 적이 없어 최태민, 최순실 일가 중 한 사람이 송금을 했다"고 밝혔다.

신동욱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의 위로금을 받았다"면서 1970년대 말 정도로 계산을 해보면 강남의 아파트 300채 가격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우리 아내는 어찌됐든 한 채를 받았고, 박지만 회장도 당시 아파트 한 채를 받았다. 그러면 298채의 아파트는 어디로 갔느냐"면서 "그것은 최태민 일가가 부를 축적한 시드 머니로 갔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씨는 "최순실 씨가 지금까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유치원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는데, 유치원을 오픈해서 3년 내외에 그 정도 금액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최태민 일가가 축적한 부를 낱낱이 조사해서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돈은 국고환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장로회 종합총회장 전기영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태민 씨를 "주술가이고 무당"이라고 평가했다. 전 목사는 "최태민 씨가 '박근혜와 나는 영적 부부이지, 육신의 부부는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며 "최태민 주술의 영을 그대로 딸 최순실과 사위 정윤회가 이어받았다. 선무당이 국가를 잡은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의 주술에 홀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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