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24일 저녁 6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유언론실천선언 42주년을 맞아 ‘2016. 자유언론실천 시민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 참여한 언론·시민단체인들은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 위한 법·제도 마련 ▲불공정 편파보도 감시운동 확산 ▲현직 언론인들 자유언론과 공정방송실천 위해 매진 등을 촉구했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은 1974년 10월 24일 유신독재의 언론 통제에 맞서 <동아일보> 기자들이 주최한 자유언론실천대회에서 채택한 선언으로 언론에 대한 권력의 간섭 배제 등 촉구하는 선언이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42년 전 기자협회 동아일보 분회 200여명이 집회를 열고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했던 사건이 떠오른다”면서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기에 계신 동아특위 위원 그 누구도 당시 일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언론의 현실은 74년 동아일보에 있을 때보다 교활하고 악날한 권력에 탄압받고 있다”면서 이정현 녹취록, KBS와 MBC 낙하산 사장 등을 거론했다. 그는 “언론노조, PD연합회, 기자협회를 비롯해서 동아특위는 시민들과 함께 가는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면서 “‘언론의 민주화 없이 권력의 민주화 없다’는 명제를 절대 사명으로 새기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유효기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016년 언론현실은 1974년과 비교했을 때 조금도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언론의 주인은 청와대도, 국회도, 현직 언론인의 것도 아니다. 언론의 진정한 주인은 시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의 주인인 시민 여러분이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식에는 42년 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외친 동아투위 기자들과 해직언론인,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학계, 노동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함께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개헌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당장 물러나야 한다”면서 군사독재 시절 삼선개헌 반대 투쟁을 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백 소장은 정권에 장악당한 언론 기관들이 “우리가 (정권을)뒤집어 엎을 것이다 하고 나와야 한다”면서 “참된 언론 자유만이 이 땅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해동 목사도 “언론이 바르게 서려면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에 선포됐던 동아투위 기자들의 선언이 모든 언론사와 언론에게 긍정적 가치와 의미를 지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 모든 언론사가 기자를 모집할 때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숙지 여부가 채용의 필수 조건이 되는 때를 기대해 본다. 그 때가 와야 우리가 거짓 없는 세상을 살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임요한군의 어머니는 “이번 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언론인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공운수노조 조상수 위원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언론 환경 속에서 관제언론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참여하는 언론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공공운수 노조도 참 언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샘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와 한국정부의 합의가 ‘대승적 타결’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언론에 전해졌을 때 마음이 아팠다. 이후 소녀상을 지킬 때도 일부 언론은 불법성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권, 평화라는 가치는 대학생, 시민들뿐만 아니라 언론인들도 함께 지켜내야 할 가치”라며 “언론인들이 끝까지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인권과 명예를 위해 싸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 대의원들은 지난 21일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자유언론 노동자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언론 통제, 해고와 징계의 진실을 밝힐 국회 청문회 개최 ▲청와대의 언론장악 방지할 법률 개정한 즉각 통과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을 즉각 복직 등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