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작당모의'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임진수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손가락혁명군이 주최한 '작당모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변방의 장수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이동형 작가가 '변방의 장수'을 언급하자 "정말로 심각한 변화가 요구되는 위기상황에서는 환관대작이 아니라 변방의 장수가 역할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변방이라고 하면 등한시하거나 가볍게 취급한다. 하지만 변방은 중심일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한 뒤 "역사적으로 언제나 큰 변화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힘에 의해 제압 당하거나 체제의 변화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다"며 "이는 중심이 아니라 변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것을 정치인들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본질적으로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변방에 있다고 하는 것이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작당모의' 토크콘서트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현재 나라 안팎의 정세에 대해서도 실랄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다.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기가 지났다"고 평가한 뒤 "1년 전만 해도 '세월가면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쟁을 하면 어떻하지'라는 걱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완전히 6.25 때로 근접한 과거로 후퇴하고 말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 커졌고, 우리 사회의 기득권자, 공식적 권력들의 폐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화됐다"며 "좀더 다급해지고, 좀 더 절박해진 것 같다"고 혀를 내눌렀다.

하지만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몸통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머리를 할 기회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기껏해야 꼬리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세상이라는 게 꼭 몸통을 잡아야만 머리를 흔드는 게 아니다. 주어진 작은 기회를 통해 전체를 관통하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