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 일가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K스포츠재단이 국내 재벌그룹에 제안한 프로젝트의 주관사가 최 씨 모녀가 대주주인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K스포츠재단. (연합뉴스)

18일 경향신문은 K스포츠재단이 국내 한 재벌그룹에 올해 초 80억 원대 투자를 제안한 사업의 주관사가 최순실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대주주로 있는 독일 현지 스포츠마케팅 회사라고 보도했다. 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씨 일가 사이의 구체적 사업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최순실 씨 일가와 K스포츠재단의 커넥션까지 드러나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최순실 씨 일가는 독일 현지에 '비덱'이라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독일 현지의 3성급 호텔도 인수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덱'의 주주는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 2명뿐이다.

최순실 씨는 1만7500유로(약 2192만 원), 정유라 씨는 7500유로(약 939만 원)의 주식을 보유,모녀가 총 3000여만 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매니저는 크리스티앙 캄플라데로 정유라 씨의 현지 승마코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덱은 스포츠마케팅 외에도 호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난 6월 3성짜리 호텔을 매입해 '비넥 타우누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비덱의 자금 출처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씨 일가가 K스포츠재단 등의 자금을 불법 전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중 하나인 A그룹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이 올 초 2020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에 80억 원의 투자를 제안하면서, 사업 주관사는 독일의 '비덱 스포츠 유한책임회사'라고 밝혔다"며 "K스포츠재단 측은 비덱이 올림픽 유망주 지원 사업을 맡게 된다는 말만 했고, 구체적 정보는 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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