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구성된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의 명단에 충격적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으니, 그 이름하여, 극우반동의 변절자 신지호 의원인데, 그가 한나라당의 대변인으로 내정되었다.

정당지지율이 지난 4월 31.4%에서 무려 9.9%포인트 하락한 21.5%를 기록한 최근 여론조사결과(한국사회여론연구소, 25일 조사, 전국성인 700명 대상 전화면접, 오차범위 ±3.7%포인트) 앞에서 한나라당은 겸손해지는 것이 정치의 상식이다. 재보궐선거에서 '6대0'을 당하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한나라당의 기조에서 보면 더욱 더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의 분노를 두려워하며 이를 정당행위에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정치의 상식이다.

▲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여의도통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깔아뭉개고 국민들을 하잖은 존재로 간주하며 ‘악수에 악수’를 거듭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다. 별로 하는 것이 없이, 선명한 대여투쟁을 한 것도 아니고, 선명한 정책야당의 위상을 보여준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온몸으로 서울광장의 봉쇄를 풀어내는 의지와 실천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아니 지지율의 하향평준화를 실현한 것이다.

21.5%의 한나라당과 비교할 때, 민주당 지지율이 20.8%이니 겨우 0.6%포인트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다. 아마도 최근 3년 간 가장 근접한 양당의 지지율 수치일 터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후, 전직 대통령 경호부실 문제에 대한 경찰과 청와대의 사건조작 및 은폐, 서울광장 봉쇄로 인한 시민들의 추모 방해,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사 반대 입장을 밝혀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망각 등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정치행위다.

이런 와중에 신지호 의원을 한나라당의 대변인으로 내정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와 더불어 안상수 원내대표의 한나라당이 경쟁적으로 ‘제 무덤 파고 제 관 짜기 경연대회’를 연출하고 있는 광경을 국민들에게 거침없이 보여준다.

마스크착용금지법(집시법 개악안)과 마스크 착용하고 집회에 나선 시민단체 지원금지법(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 개악안)을 냈던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신지호다. 운동권에서 소외당하던 자가 뉴라이트 바람을 일으키며 언론에 화려하게 등장한, 대표적인 ‘변절자’로서 신지호 의원.

그가 했던 ‘뉴라이트운동’은 결국 자신의 정계 진출을 위한 수단이었고, 그렇게 출세를 위한 수단적 운동으로 국회의원이 된 자. 끊임없이 정체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한계를 감추기 위해 기존의 수구반동적 의원들보다 훨씬 더 엽기적인 발언과 법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는 불쌍한 정치인. 아니 노골적인 정치모리배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신지호 의원을 대변인에 기용하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람뽑기 수준은 가히 신지호 의원 이상의 엽기적인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올 초, 현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한 ‘포괄적 타살행위’에 죽임을 당했던 용산 사람들. 용산참사 직후 신지호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용산참사는 도심테러’라며 그 죽음을 훼손하는 엽기행각으로, 고인들의 몸에 또 하나의 반동적 칼 질을 해대며 수구언론으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떨칠 기회를 포착하는 악질적 재주를 가진 이가 이제 한나라당 대변인이 되어 매일 같이 TV화면에 등장하게 된다.

왠만하면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하련만. 저들에게 국민은 없다. 용산참사 이후 벌써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장례식조차 하지 못한 채 거리에서 통곡하고 있는 유족들이 시퍼렇게 눈 뜨고 살아있는 한국의 버림받은 땅 용산이 있는데. 그 용산을 향해 ‘테러리스트들의 당연한 죽음’ 쯤으로 매도한 자가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등장하는 것을 매일같이 봐야 하는 국민들. 저들의 치하에 살아가는 국민들은 복도 지지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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