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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문, 노사모 눈치보느라 광고 거절?일부 보수단체, 동아일보 불매운동 검토
곽상아 기자 | 승인 2009.05.28 07:50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가 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광고를 실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들 신문사가 광고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정갑 본부장은 “‘상중에 노사모를 건드리면 안 된다’며 실어주지 않았다. 특히 동아일보는 사장실에서 결정이 내려졌다”며 “용기도 없는 신문사는 민족지가 아니다. 동아일보 불매운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국민행동본부 홈페이지 캡처  
 

국민행동본부가 조, 동, 문 3곳에 광고로 요청한 내용은 25일 발표한 <노사모와 언론은 자중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다. 이들은 성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국민행동본부를 비롯한 애국세력이 침묵하는 것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고인의 유언대로 적과 동지들이 자중자애하면서 그의 죽음으로부터 값진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라며 노사모에 대해 “이런 자중자애는 노무현 지지자들에게도 요구된다. 노무현 정권의 피해자라고 할 만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조문까지 가로막고 계란을 던지는 지지자들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패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행동본부는 “국민장이란 국민이 다 조문객이 된다는 의미인데, 조문객들에게 봉변을 가하면서 무슨 국민장인가. 그들의 행동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가졌던 순수한 마음까지 달라진다”며 “우리는 국민장에 대하여도 반대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침묵하였다. 특히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들을 정도로 젊은이들의 자살이 속출하고 있는데 자살자를 ‘서거’니 ‘국민장’이니 하여 높여주면 자살을 유도할 가능성은 없는지 생각해봐야 했었다”고 말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언론에 대해서도 “이성을 잃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지 않으면 역적이나 되는 것처럼 일종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탄핵사태 때, 광우병 사태 때 KBS와 MBC가 얼마나 증오심과 갈등을 부추겨 국론을 분열시키고 법치를 파괴하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언론은 자중자애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대표는 조갑제닷컴에서 “보수신문들까지도 광우난동때처럼 겁먹고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광고에 대한 검열은 그 내용이 법률에 위반되거나 미풍양속을 해칠 경우에 한한다.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는 부분에까지 일부 보수신문이 검열권을 행사하는 것은 언론과 민주주의의 원칙에 명백히 반하는 자기 부정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문사들은 <미디어스>와 전화통화에서 “거부한 게 아니라 연락 온 시간이 너무 늦었다” “요청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박혁규 애드플래닝팀장은 “26일 오후 6시30분에 연락이 들어왔다. 오랜 고객이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연락이 와서 (지면 조정이 끝난 상태라) 광고를 실을 수가 없었다”며 ‘광고검열’이라는 주장에 대해 “(늦은 시간에 연락왔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모른다. 호도하면 안 된다. 앞으로 다시 연락이 오면 내용 검토 후 얼마든지 실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광고국 위건용 부장은 “요청이 들어왔다면 바로 게재를 했을 것”이라며 “전혀 (요청이) 들어온 바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광고국 유호경 기획영업팀장은 광고가 반려된 것에 대해 “자세한 이유를 모른다. 마감시간이라 통화를 할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서정갑 본부장의 말은 다르다. 이들 신문사들이 노사모의 눈치를 보느라 광고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서정갑 본부장은 “26일 오전 동아일보에 가장 먼저 광고 문안을 보냈다. 처음에는 문안 몇개만 고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더니 저녁쯤에 광고를 실을 수 없다고 말하더라. ‘상중에 노사모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인데 아랫사람끼리 결정한 것도 아니고 사장실에서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며 “동아일보 불매운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 동아일보가 ‘민족신문’이라고 말리고 있다. 용기도 없는 신문사가 무슨 민족지냐.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문화일보 역시 내용을 보더니 상중이라 곤란하다고 하더라. 조선일보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런다고 하는데 (동아일보가 거부한 이유와) 비슷하지 않겠느냐. 시간이 늦었으면 다음날이라도 실어주면 되는 건데 그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며 해당 신문사들이 광고를 거부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광고 요청은 개인적으로 한 게 아니라 중간에 광고기획사가 끼어있었고 거부된 사실을 조갑제 전 월간조선대표, 김성욱 기자도 알고 있다. 사회정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언론사가 이모양이라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노사모가 조문을 오는 일부 사람들한테 계란을 던지고, 막아서고 있는데 무법 아니냐. 노사모는 자중해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죽은 것이 ‘서거’냐. 자살은 그 자체로 범죄행위다. 장자연 자살을 장자연 ‘서거’라고 하면 웃기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범죄에 연루됐던 사람들을 다 풀어줘서 조문하게 하는데 법치국가에서 무슨 짓이냐. 권력있는 사람은 풀어주고, 힘없는 사람들은 교도소 가야 되는 것이냐”라며 “아프리카보다 후진 대한민국 정치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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