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메이저리그는 팀 당 162경기의 대장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Hunt for Red October'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필두로 월드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공교롭게도 같은 동부지구에 속해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맞붙게 되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올 시즌 김현수의 소속팀으로 국내 야구팬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시즌 초반 김현수가 주전으로 배제될 당시에는 야구팬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찍혔었지만, 올 시즌 김현수가 시련을 딛고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은 덕분에 오리올스에 대한 팬들이 거부감도 많이 가라앉게 되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좌타자 김현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양팀 모두 공격력이 돋보이는데, 특히 장타 생산능력이 뛰어나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팀 홈런 253개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마크 트럼보 (47개), 크리스 데이비스 (38개), 애덤 존스 (29개), 조나단 스쿱 (25개), 페드로 알바레즈 (22개), 맷 위더스 (17개 - 이 중에 지난 일요일 양쪽 타석에서 기록한 홈런도 포함되어 있다.) 등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하였다.

토론토 또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223개의 팀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라와 있으며, 8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였다. 에드윈 엔카나시온 (42개), 조쉬 도널드슨 (37개), 트로이 툴로위츠키, 마이클 손더스 (각 24개), 호세 바티스타 (22개), 러셀 마틴 (20개), 저스틴 스모크 (14개), 드본 트래비스 (11개) 등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새로운 스탯 기준인 Barrels (타구 속도와 방향을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는 영역)를 생산하는 능력에서도 양팀은 뛰어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볼티모어는 팀 전체 337 Barrels를 기록했는데, 압도적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토론토 또한 총 284 Barrels를 기록했는데, 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 중 볼티모어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볼티모어는 장타력의 팀답게 타구 비거리 생산능력도 뛰어나다. MLB Statcast에 의하면 올 시즌 홈런 비거리 합계 100,241 피트를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들 중 압도적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89,257 피트) 토론토 또한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84,631 피트를 기록해 결코 밀리지 않는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팀의 선발투수는 마크 스트로먼 (토론토, 9승 10패, 평균자책점 4.37)과 크리스 틸만 (볼티모어, 16승 6패, 평균자책점 3.77)로 정해졌다. 토론토의 경우 우투수 상태로 강세를 보였던 볼티모어 타선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보일 수 있다. 올 시즌 스트로먼은 볼티모어 상대 4번 선발 등판하여 1승 2패,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다.

존 기븐스 감독이 스트로먼을 선택한 이유는 그의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 때문이다. 올 시즌 스트로먼은 60.1%의 땅볼 유도 비율을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1위에 해당한다. (2위는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하이메 가르시아의 56.7%이다.) 기븐스 감독은 스트로먼으로 하여금 땅볼 유도를 통해 볼티모어 타선의 장타 생산을 가라앉히길 기대하고 있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 [AP=연합뉴스]

올 시즌 다시 에이스 모드로 복귀한 볼티모어의 틸만은 정규시즌에서 토론토 전에 4차례 선발 등판, 1승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틸만은 덤덤하게 시즌 기록은 포스트 시즌에서 큰 의미가 없으며,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소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토론토의 홈 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단판승부는 일단 홈구장에서 강세를 보인 토론토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 올 시즌 볼티모어 상대로 홈에서 토론토 마운드는 3.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에 볼티모어는 토론토 원정에서 5.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토론토의 올 시즌 홈 승률은 46승 35패이다. 반면에 볼티모어의 원정 기록은 39승 42패로 5할을 밑돈다.

하지만 이런 여건이 볼티모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 중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벅 쇼 월터 감독은 오히려 그런 전망들을 역으로 활용하여 포스트시즌에서 일을 낼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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