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명예훼손 3000만원 배상 판결을 받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거취를 논의하게 됐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3인(이완기·최강욱·유기철)은 30일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고영주 이사장의 거취에 대한 건’을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사진=미디어스)

이들은 “방문진은 MBC 경영진에 대한 ‘무조건 신임’으로 일관해왔고, 그 동력으로 MBC는 낯 뜨거운 정권 홍보방송을 계속해 시청자들의 불신은 위험수위를 넘었다”며 “현재 MBC는 창사 이래 최악의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고영주 이사장은 스스로의 이념적 편향과 폐쇄적 사고를 돌아보고 시정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파국의 모든 책임을 방문진 일부 이사와 MBC구성원들의 정치공세 때문으로 돌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MBC구성원과 시청자들도 막말로 법의 심판을 받은 고 이사장을 보면서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고 이사장은 아무런 해명 없이 침묵하며 방문진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 이사장의 이사장직 고수가 방문진의 위상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고 이사장의 거취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보여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소수 이사들의 안건은 10일 후에나 이사회에 상정되는 규정에 따라 이번 안건은 다음 달 20일 정기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진다.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방문진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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