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폭은 왜 용문신을 하나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아마도 문신이 다른 범죄들과 긴밀한 연관을 맺던 시절부터 관행적으로 내려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신을 일본어로 ‘이레즈미’라고 하는데, 흔히 국내에선 재패니스 문신이라고 불립니다. 용문신은 이 재패니스 문신의 대표적 이미지입니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위압적 느낌을 주기 위해서, 신분의 표식으로 아마도 조폭들이 일본을 본 떠 일본 스타일의 용문신을 하게 되었고, 이 용문신이 미디어를 통해 자주 반복되며 문신의 대표적 형상으로 인식되면서 더욱 확대된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2. 문신은 아픈가요?

아픕니다. 단, 죽을 만큼 아프지는 않습니다. 문신을 해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문신이 굉장히 아프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공포감일 겁니다. 현대의 문신은 과거처럼 바늘로 뜨는 것이 아니라, ‘타투머신’이라고 불리는 정교한 기계를 이용하여 피부의 가장 얕은 부위에 일정하게 색소를 투입시키는 행위입니다. 피부를 찌르긴 하니깐 아예 아프지 않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살갗을 파고드는 바늘의 감촉을 느껴야 하는 고통스런 행위는 단연코 아닙니다. 10년차 타투이스트 ‘치우’는 문신이 아프되 누구나 견딜 수 있는 아픔이라고 단언합니다. 개인적으로 문신을 했을 때도 그냥, 따끔하게 아픈 정도, 참을 만한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누군가는 문신을 받을 때 구구단을 외웠다고 하더군요.

3. 문신은 불법인가요?

최근까지도 법률은 문신을 ‘의료 행위’로 해석하여, 의사 면허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하면 안 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문신을 하지도 않고, 의사에게 문신을 받으려는 사람도 없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낡은 법 해석입니다. 이번 국회에서는 문신을 타투이스트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 준비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해결되겠지만요. 다만, 워낙 문신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경찰도 문신을 단속하거나 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단속된다고 해도 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문신을 받은 사람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4. 문신하면 병에 걸리나요?

문신에 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가 문신이 각종 감염의 원인이란 편견입니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공중보건부는 문신을 함에 있어 위생과 관련하여 필요한 조치로 문신 시술을 위해 필요한 것은 ‘1) 통상적인 주의로도 조성할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의 유지, 2)일회용 바늘, 일회용 장갑 등의 사용, 3)시술 전의 손 세척, 4)승인받은 염료의 사용’ 정도를 들고 있습니다. FDA 역시 문신을 통해 에이즈(HIV)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으며, C형 간염 전염에 대해서도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500원 정도 하는 일회용 바늘만 사용한다면 문신은 질병의 감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문신 시술 이후, 타투이스트들의 주의 사항을 꼭 지켜주세요. 바셀린도 자주자주 발라주시고, 술도 살짝 피해주세요. 그리고 격하게 문신한 부위를 부비는 것도 삼가주세요.

5. 문신은 지워지지 않나요?

헤나 등과 달리 문신만의 고유한 매력은 지워지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거의 반영구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도 지워지지 않는 속성 때문에, 오래도록 문신은 내밀하고 고유한 형태의 표현으로 전해져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남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문신 도안을 생각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NFL 스타 하인스 워드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정체성을 팔에 ‘한글 문신’을 새김으로 드러내기도 했지요. 틀에 콕 박힌 그림, 글씨보다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문신을 몸에 새기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워지지 않으니, 신중해야 합니다.

▲ 2005년 봄,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 문신 관련 전시에 출품됐던 작업 이미지ⓒ치우 미니홈피
6. 문신은 어디서 할 수 있나요?

관심을 갖지 않아서 그렇지, 서울의 경우 문신을 하는 곳은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홍대 지역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만 20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밀집 지역을 꼽자면, 서울의 경우 홍대/신촌 일대, 압구정동, 이태원, 동대문 등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네이버에서 문신을 검색하면 등장하는 ‘스폰서링크’ 형태의 타투이스트 숍의 홈페이지 설정이 곧 사라진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클럽’ ‘카페’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검색해보세요. 웬만한 타투이스트들은 다 가지고 있답니다.

7. 문신의 가격은 비싼가요?

문신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기본적으로 양성화되지 않다보니,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부르는 게 값이 되기 십상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그래서 시간당 얼마를 지불하는 방식의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시간당 대략 100~150달러 정도, 일본은 시간당 만엔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평균을 잡긴 어렵지만, 시간당 대략 10만원선 정도라고 생각하면 적정합니다. 여성들이 많이 하는 작은 나비 문신의 경우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타투이스트 치우의 도움을 살짝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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