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출범한 뉴라이트 성향의 언론운동 단체 ‘방송개혁시민연대’에 대해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 PD들이 법적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방개혁은 지난 14일 출범식과 겸한 <좌파정권 10년 방송장악 충격보고서> 출판보고회에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평균시청률 10%를 기록한 100% 좌편향 프로그램으로 근 6년에 걸쳐 좌편향 프로그램을 방송했다”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30회 이상 각종 언론부분에서 수상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는 양대 정권기의 좌경화된 사회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 PD일동은 15일 “언론자유가 보장됐을 때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독재로 회귀하자 때를 만났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방개혁)은 악취를 풍긴다. ‘공정방송노조’를 주축으로 23명의 들러리를 세워서 급조한 방개혁은 출범 당일부터 도덕적 파산선고를 받아 충분하다”며 “앞으로 깨어있는 방송인들의 도덕적 심판은 물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준엄한 법의 심판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만들었던 PD로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근거없는 중상비방이 아무런 여과없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 것, 국민들이 오도된 인식에 이끌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엄중한 의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좌편향’으로 규정한 것은 옳지 않다”며 “과거 독재정권 아래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도권으로 수용해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당연한 임무다. 프로그램을 만들때 정권의 눈치를 보거나 정권의 입맛을 염두에 둔 적은 단한번도 없음을 국민앞에 새삼 밝혀야 하는 것이 참담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방개혁이 ‘민족일보와 조용수’ 편을 예로 들며 “언론노조, 미디어오늘, 언개련, 그리고 MBC로 이어지는 좌파 이데올로기로 결합된 언론계 커넥션”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모함일 뿐이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민족일보와 조용수’ 편은 이들 단체와 아무런 상관없이 기획, 제작되었다”며 “더군다나 민족일보와 조용수 사건은 지난해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수상소감을 밝힐 때마다 죄송하다는 얘기를 되풀이해야 했다. 어려운 시절에 고통받은 숱한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은 진정이었다”며 “그냥 무시하고 싶지만 굳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 엄중한 시기에 이들이 국민에게 끼칠 기만의 해악이 자못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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