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가 특정 보수매체에 홍보비를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6년 '방송문화진흥회 사업 홍보 매체 선정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제작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1998년부터 시작한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의 홍보는 지난 2011년부터 한겨레21과 주간조선, 문화일보, 대학내일 등이 맡아왔다.

하지만 2014년부터는 '이데일리'와 '조갑제 닷컴'이 전체 금액 1265만 원 대비 39%인 495만 원을 받아 광고를 게재했으며 2016년에는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이 홍보 집행 총 금액 1430만 원의 54%에 달하는 77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방문진은 2011~2015년까지는 방송 공익성 제고, 방송관련 학술연구 및 사회공헌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송진흥사업과 해외방송연구지원 홍보를 미디어스, PD저널 등 방문진과 MBC의 문제를 제기했던 매체에도 맡겨왔으나, 고영주 이사장이 부임한 이후 모두 보수매체로 변경됐다.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과 박한명 폴리뷰 대표의 전화통화 녹취록 발췌. (자료=문미옥 의원실)

문미옥 의원은 "보수매체에 대한 방문진의 홍보 몰아주기는 지난 1월 백종문 녹취록에서 공개된 보수매체 지원 약속의 일환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공영방송 MBC의 관리감독 기구의 책무를 망각한 것이고 형평성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문미옥 의원은 "야당 추천 이사진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방문진은 지속적으로 특정 매체에 홍보를 맡기고 있다"며 "방문진 내부 구성원을 비롯해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공정하고 중립적인 홍보매체 선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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