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

2012년 MBC 파업 당시 노조 홍보국장을 맡았다 해고된 이용마 기자가 암 투병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한겨레는 김종구 논설위원이 쓴 <암에 걸린 후배 해직 기자를 바라보며>란 제목의 글을 지면에 게재했다. 이 글에서 김종구 논설위원은 이용마 기자가 복막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언론계의 상식과 공감,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고 썼다.

2012년 파업 당시 최승호 PD 등과 함께 해고된 박성제 기자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12년 MBC 파업 때 저와 함께 해고됐던 후배, 이용마 기자가 얼마 전 복막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라며 “해고 이후에도 대학 강의와 팟캐스트 활동으로 언론인의 본분을 지키면서 무척 열심히 살던 이용마 기자가 힘든 수술과 치료를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종구 논설위원은 “그의 암 발병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화병’이라고 말한다”면서 이용마 기자가 해고된 지 4년 6개월이 흘렀고 각종 법정투쟁에서 법원이 해직기자들의 손을 들어줬음에도 MBC가 사실상 이를 방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구 논설위원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울화병에 걸릴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종구 논설위원은 “대다수 언론은 상식을 외면한 채 그들의 고통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고, 심지어 이념의 색깔을 씌워 모욕하는 언론마저 있었다”면서 “이용마 기자의 암 발병은 언론의 이런 무관심, 적대감과 무관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김종구 논설위원은 이용마 기자가 “해직된 뒤에도 공영언론이 잘만 굴러간다면 그래도 위안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느끼는 참담함”, “방송이 백주에 사실을 왜곡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토로했다며 “공정언론을 가로막는 권력의 힘은 여전히 언론계의 하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겨레 20일치 지면 칼럼

김종구 논설위원 글 등에 따르면 이용마 기자는 일부 대형병원에서 수술 불가능 판정을 받았으나 일산 국립암센터 등을 통해 어렵게 수술 일정을 잡은 상태다.

이용마 기자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국민TV 라디오 <이용마의 한국정치> 등을 진행했고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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