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이 고작 한 달을 넘었을 무렵, 다음 아고라에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빵 터졌다.’ 2008년 4월 6일 청원 이후 100만명이 서명에 동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한 달이 채 안 됐다.

대통령 탄핵 청원을 올린 ‘안단테’는 당시도 지금도 고등학생이다. 1년 전과 달라진 것은 그가 ‘대학입시’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것뿐이다.

1년 전, 다음 아고라 ‘눈팅’으로 본 세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나라는, 그에게 절망적이었다. 더욱이 그는 이 사회의 고등학생이었다. 그에게 ‘이명박 식 교육정책’은 가만히 보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었다. “공공적이지 못한 것이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정책에 담긴 ‘영어 몰입식 교육’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추진’ ‘의료민영화 정책’ 등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정신을 차리고 국민을 살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대통령 탄핵’이라는 거사의 불씨를 지폈다.

▲ 안단테의 다음 아고라 청원,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요구합니다"
‘안단테’의 “희망”은 ‘알레그로’의 속도로 번져나갔고, 2008년 5월 2일, 처음 촛불이 타올랐다. 어느 평범한 학생의 “그럴 것이다”는 예측이 ‘역사적’으로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광장이 혹시 촛불에 데어버릴까 노심초사하였을 뿐 “형식적인 사과, 수박 겉핥기에 불과한 제스처”만 보였다.

이후 “언론탄압”으로 드러난 막장 복수극은 잔인했고, 이제 고3이 된 그는 그저 아직도 “갈 길이 멀뿐이다.” 그래서 그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인수위 때에도, 그리고 촛불이 타오르던 2008년에도, 그리고 현재도 여전히 ‘탄핵의 대상’일 뿐이다. 여전히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안단테’의 청원에는 서명이 이어지고 있단 말이다. 140만 서명을 코앞에 두고 말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무시무시한 카드를 들고 나온 안단테는 촛불 1년을 앞두고 “5월 2일, 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난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 땅의 모든 고3이 맞는, 피해갈 수 없는 ‘지옥’의 문턱 앞에 서있고, 그래서 대통령 탄핵의 불을 지폈던 “아고라에는 잘 못 들어가”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몫이 있기에 다시금 “5월 2일을 앞두고, 호소글(회고글)”을 아고라에 올릴 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어떤 1년보다 길었을 시간에, 안단테는 여전히 변함없이, 대통령 이명박에게는 “십중팔구 불쾌해질 이야기”의, 제2탄을 준비하고 있다. 나와 당신에게는 ‘유쾌한 징조’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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