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에 반발해 지난 9일부터 제작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MBC 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성주 기자)가 제작거부를 확대, MBC 뉴스 편성 시간이 줄어드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MBC 비대위는 14일 오전 9시부로 보도본부 소속 앵커 4명과 편집부 소속 7명, 신입기자 7명 등 모두 18명이 제작거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제작거부에 동참하는 보도본부 소속 앵커로는 오전 6시 <뉴스투데이>의 박상권 기자, 주말 <뉴스투데이>의 현원섭, 신기원 기자, <뉴스24>의 김주하 기자이다.

▲ MBC 기자들이 14일 오전 여의도 MBC 경영센터 10층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MBC 노조
▲ MBC 기자들이 MBC 본사 5층 보도국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MBC 노조
현재 MBC는 뉴스 방송 시간을 대폭 줄이고, 대체 앵커를 검토하는 등 제작거부 확대와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중이다.

구체적으로 기자들의 제작거부 돌입 이후 방송 시간을 1,2부 각각 30분으로 줄인 <뉴스투데이>는 박상권 기자가 제작거부에 참여함에 따라 1,2부 모두 이정민 아나운서 단독으로 15분동안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뉴스24>는 방송 시간 분량을 그대로 하되 앵커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9개 지역 MBC 계열사 기자들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MBC로의 뉴스 송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지난 13일 결의한 것도 MBC 뉴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지역 MBC 기자들이 뉴스 송출을 중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보도국 <뉴스데스크>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지역 MBC 기자들이 송출을 거부한다 해도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고, 그 쪽에도 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뉴스 편성에 차질이 있을지 없을지 현재로서는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거부 확대로 뉴스에 차질이 있느냐’는 질문에 “평기자들이 제작거부를 하고 있지만 위에 데스크들도 있기 때문에 뉴스가 파행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뉴스를 보고 불만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차장·평기자 비대위는 이날 오전, 사장실이 있는 여의도 MBC 경영센터 10층과 MBC 본사 5층 보도국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손팻말 시위와 침묵시위를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30분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손팻말 시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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