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한국일보사지부 소년한국일보분회는 4일 장재국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소년한국일보분회원·언론노조 관계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이사는 광릉레저개발 등으로부터 소년한국일보가 20여억원을 대출받도록 한 뒤 이를 가지급금 방식으로 가져가 소년한국일보와는 무관한 용도로 사용했다”면서 "이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사지부 소년한국일보분회가 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장재국 대표이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현재 소년한국일보분회 소속 조합원 전체는 현재 단체로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연가투쟁’을 진행 중이다. 7일까지 회사 측이 단체협약에 대한 입장 변화와 체불 임금에 대한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언론노조 소년한국일보분회 윤석빈 분회장에 따르면, 소년한국일보분회는 사측과 올 1월부터 9차례 단체협약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생계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두는 사원이 속출했다.

기자회견에서 윤 분회장은 "회사경영이 악화돼서 각종 상여금은 물론 임금까지 체불되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잇달아 퇴사해 절반 수준인 10여명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본금 15억원인 소년한국일보로 20여억원을 대출 받은 건 회사를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로 만든 것"이라며 "장 회장은 하루빨리 투명한 경영을 약속하거나 매각·법정 관리 등 회생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백재웅 조직쟁의 실장은 “현재 수년째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임금체불의 핵심적 이유는 장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서 장 회장의 배임 혐의가 제대로 밝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했다.

언론노조 김동훈 수석부위원장은 “장재국은 한국일보와 뉴시스 경영에 손을 댔다가 한국일보와 뉴시스를 파탄에 몰아넣은 장본인이다. 그것도 모자라 소년한국일보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면서 “(장 대표이사가) 회사의 이름으로 거액을 대출받은 뒤에 그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수법을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들은 임금이 체불돼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대표이사라는 사람은 수십억 원의 대출을 받아서 개인 용도로 제멋대로 쓰고 있다”면서 “장 대표이사가 이미 언론사 경영자로서 자격이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제는 회사를 법적인 절차에 따라 매각하거나 아니면 순조롭게 법정 관리를 통해서 회생할 수 있게 도와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장재국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장재국이 저지른 과오를 낱낱이 만천하에 공개해야 하고,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회원·언론노조 관계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장재국 대표이사는 뉴시스 고문으로 있던 2014년 7월 뉴시스 노조로부터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는 이에 대해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언론노조 뉴시스지부 김훈기 지부장은 당시 판결에 대해 “검찰은 사측에서 장부 제출과 참고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증거가 없다는 핑계를 댔다”며 “검찰이 당시 의지를 가지고 수사했다면 오늘의 소년한국일보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장 이사의 머리에 공정한 언론이란 가치는 없다”면서 “검찰은 장 이사가 대한민국 언론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수사해 단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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