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망설이지 않고 서로의 사랑을 키워내기 시작한 지홍과 혜정은 본격적인 사내연애를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둘의 비밀 연애는 달달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너무 달달한 상황은 동시에 아쉬움을 가득 전했다.

열 일 하는 남궁민의 존재감;
지홍과 혜정 깊어진 사랑과 밋밋해진 전개, 변수는?

크고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던 남녀가 만나 사랑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엇나간 삶을 살아야 했던 혜정과 부모를 잃고 힘들게 살아야 했던 지홍은 그렇게 의사가 되어 만났다.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그들은 이별 뒤 의사로 다시 만났고, 갈등을 이겨내고 사랑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게 된 둘은 더는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 사랑이 영원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비밀스러운 연애는 시작되었다. 첫 만남 이후 한 번도 잊지 못했던 두 사람은 그렇게 돌고 돌아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그런데 두 번째 질문은 왜 안 해요. 사귀자고요. 내 대답은 예스에요. 예스"

자기표현이 서툴고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상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혜정은 지홍에게 대담하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물론 음성 메시지로 녹음 상태인지도 모르고 내지른 진심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혜정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지홍에게는 유죄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둘의 비밀 연애는 병원에 있는 산책로에서 빛을 발했다. 꽃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혜정아"라고 부르는 지홍에겐 사랑이 가득하다. 영화 <비긴어게인>에서 등장했던 장면을 해보고 싶었다는 지홍, 하트 모양의 분배기를 이용해 함께 노래를 듣는 둘의 모습은 달달하기만 했다.

지홍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정식으로 혜정을 여자 친구로 소개했다. 비록 구내식당에서 이뤄진 자리이지만 누구보다 그들을 응원해줄 친구들 앞에서 둘의 관계를 공식화한 것은 둘의 사랑이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셈이다. 공식화된 둘의 관계에 변수는 여전히 윤도다.

윤도가 변수가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상황이 주는 가변성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국일병원의 근원적인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홍과 혜정은 큰 싸움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싸움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해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혜정의 사랑이 환하게 빛나는 것과 달리, 서우의 사랑은 어둡기만 하다. 윤도는 아무리 자신이 매달려도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자신이 존경했던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었던 아버지마저 혜정을 좋아한다. 똑부러지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혜정을 모든 이들이 사랑한다.

상대적 박탈감이 큰 서우의 곁에는 영국이 있다. 짝사랑만 하던 영국이 서우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충분히 변수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묵묵하게 서우 곁에서 그를 지켜주던 영국의 행동이 과연 그녀에게도 진실한 사랑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지홍과 혜정의 사랑이 정상궤도에 올라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지만 불안은 언제나 그들 곁에 딱 붙어있다. 음식 배달을 하던 남자는 자신의 아들에 대해 상담을 했다. 갑작스럽게 한 쪽 발을 절기 시작했는데 어쩌면 뇌 쪽에 문제가 생겨서일지도 모른다는 소견을 있었다며 상담을 한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사는 배달부는 그렇게 해와 달, 두 아이를 검진한다. 안타깝게도 어린 달은 수모세포종이었고 해는 과오종이었다. 급하게 수술을 요하는 두 아이. 하지만 당장 두 아이를 모두 수술시키기에는 가난한 아버지는 힘겹기만 하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배달부 아버지에게 어린 아이들은 전부였다. 아들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아버지는 그렇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찾고는 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큰 병에 걸렸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우선 수술비를 걱정해야 하는 아버지는 서럽다.

주변에 수술비를 빌리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해맑고 귀엽기만 했던 두 아이들이 모두 뇌에 큰 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아버지는 서럽고 미안하고 힘들기만 하다. 수술만 잘되면 정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반갑지만 아버지는 가난이 서럽고 미안할 뿐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뒤늦게 딸을 생각하는 혜정의 아버지. 그를 만난 지홍은 혜정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다. 혜정이 느끼고 있는 아픔과 분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지홍은 그 미움을 버리고 아버지를 받아들이도록 해주고 싶다. 과거의 행동은 분명 비난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방치할 수도 없다. 더는 멀어지지 않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지홍의 마음이 얼마나 혜정에 다가갈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남궁민의 특별 출연은 지홍과 혜정에게 중요한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되었지만 이들에겐 여전히 불안하고 아쉬움이 존재한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의 결함은 지홍과 혜정에게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배달부의 아들 사랑을 통해 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깊이는 결국 혜정의 변화를 이끌게 할 가능성이 높다.

열 일 하는 남궁민은 가난한 배달부라기엔 너무 고급져 보였다는 사실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감정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는 점에서 그는 여전히 참 대단하다. <닥터스>에 출연한 남궁민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아버지란 무엇인지를 다시 질문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