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언론특보 출신 차용규 사장 선임으로 ‘낙하산 저지 투쟁’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 제11기 집행부가 27일 오후 5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사옥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 11기 집행부가 27일 오후 5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사옥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곽상아
지난해 희망조합 10기 출범식에는 주철환 당시 사장, 최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 등도 참석했으나 이번 출범식에는 조합원을 비롯해 언론노조 관계자,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창준위) 측, 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100여명만이 참석했다.

김인중 전 지부장은 이임사에서 “지난달 16일, 차용규씨의 첫 출근날 정문 앞에서 출근 저지를 위해 기다렸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차용규 저지 투쟁에 들어가면서 솔직히 머릿속에서는 내부 동력에 회의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차씨의 차를 막기 위해 함께 스크럼을 짜고 눕고 버티던 순간, 내 혈관에는 묘한 기분이 타고 흘렀다. 비록 머릿속에서는 기억을 못할지언정 몸은 우리가 오랫동안 싸워왔던 사람들이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지부장은 “신임 집행부가 차씨를 몰아내길 바란다. 잘할 것이라 믿는다”며 “못난 위원장 때문에 고생 많았던 사무처장과 집행부에 많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참석한 조합원들은 김 전 지부장을 향해 “수고많았습니다”라고 외쳤다.

▲ 취임사를 하고 있는 노중일 신임 지부장 ⓒ곽상아
11기 집행부를 이끌게 된 노중일 신임 지부장은 “구조가 악하면 선한 결과를 낳지 못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노종면 YTN노조 위원장 구속, <PD수첩> 제작진 체포 사태는 이명박 정권이 구조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구조적인 선을 만들어 항상 선한 결과를 양산해 내기 위한 것이었다”며 “무능한 차용규에게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역외재전송 등 우리앞에 놓인 산적한 현안을 우리가 직접 헤쳐나가야 한다. 조합원의 집단지성을 모아서 11기 집행부가 OBS의 비전을 제시하겠다. 10일 넘게 이어지는 단식으로 차용규 투쟁을 이끌어주시고 차용규 반대 불꽃을 살려주신 김인중 전 지부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오경환 창준위 공동대표 ⓒ곽상아
오경환 창준위 공동대표는 “경영악화, MB언론특보 사장 선임 등 개국 후 좋지 않은 이야기들만 들려와 걱정이 많았다. OBS가 번창하는 방송국으로 자라는 게 내 바람”이라며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출범식을 하는 뜻을 살려 여러분께 기쁜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노래패 공연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무겁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으나 오늘만은 희망, 용기, 자신감을 이야기하고 싶다. 자본에 굴하지 않고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을 위해 존재하는 공정한 방송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공익적 민영방송”이라며 “OBS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MB특보 리스트에 겨우 이름을 올려놓은 사람을 반드시 내보내야 한다. 힘차게 전진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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