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2’는 여전히 신선하다. 시즌2를 맞이할 정도로 장기적인 방송이 되고 있음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은 매번 준비하는 재료가 신선해서다. 그것은 단순한 재료의 신선도가 아닌, 어떻게 활용하는가에서의 접근이 신선하단 점에 있다.

‘집밥 백선생2’는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해 출연하는 학생을 물갈이했다. 일반적으로 고정 팬이 생긴 프로그램이라면 인기 있던 멤버를 빼기 어려운데, 프로그램의 정체성인 백선생 한 명을 빼고 모두 물갈이하는 데 성공했다.

누구 하나 재미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팀을 꾸린 덕에 시즌 1에서 시즌 2가 돼도 시청자들은 여전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큰형 김국진과 장동민은 단순한 쿡 방송이 아닌 예능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맹활약하고 있으며, 배우와 가수로 예능에 출연해 본 이종혁과 정준영이 의외의 케미를 발산하고 있어 매 방송이 즐겁다.

tvN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2>

시즌1에 비해서 시즌2 출연 학생은 좀 더 요리 무식자라 할 만한 인물들. 백선생의 가르침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염려는 기우였다. 분명 큰 발전을 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그들은 여전히 요리 무식자의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그 용감한 무식함은 예능적인 재미를 주고 있어 즐겁게 볼 수 있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의 실수가 있기에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고, 가르치는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학생 4인의 실력은 요리 무식자라고 하지만, 그들은 바로 시청자의 눈높이이기에 신의 캐스팅이라 할 만하다.

돼지불고기를 재우는데 처음부터 재료 모두를 넣어 조몰락거리는 장동민과 이종혁의 엽기적인 요리 접근법에 웃고, 깨인 줄 알고 현미를 뿌리려 했던 김국진의 엉뚱함에 웃었지만, 그 너머 발전한 모습도 여럿 보였던 게 사실이다.

상상 속 돼지불고기 만들기 미션을 통해 동서양을 막론한 다양한 요리를 위한 접근을 한 건 칭찬받아 마땅한 일. 가정에서 어떤 요리를 할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이기에 칭찬이 아깝지 않다.

백종원은 여러 요리 방송을 통해 지식을 뽐냈지만, 활용 아이디어를 얻고 있기도 하다. <집밥 백선생> 이외에도 현재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을 하고 있고, 여러 예능을 거쳐 요리 응용력은 더욱 늘어난 상태다.

tvN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2>

<집밥 백선생>에서 풀어 놓을 수 있는 응용 요리가 많을수록 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는 즐겁기에 지치지 않는 시청을 할 수 있다.

요리만 하는 방송은 이제 큰 매력이 없다. <집밥 백선생>은 예능과의 조화를 이루며 웃음까지 전달하고 있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김국진이 백종원에게 꿈이 무엇이었느냐며 물어보고 백종원은 ‘외교관이 꿈이었다’라고 하자, 그를 놀리는 장동민과 김국진의 호흡은 찰떡호흡이었다. 백종원이 요리 선생님이긴 하지만, 선생님과의 편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제자의 모습은 <집밥 백선생>을 편안히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에 더없이 좋은 모습이기도 하다.

제자들끼리 맞붙는 요리 대결은 각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설픈 요리 실력이고, 그 잘못된 요리를 접근 차원에서 바로잡아 주는 역할이 백종원이다.

역할 분담이 매우 잘되어 있기에 <집밥 백선생2>는 여전히 흥미롭고 질리지 않는 것. 재료의 신선도도 중요하겠지만, 프로그램이 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선생님의 역할이 분리되어야 한다. <집밥 백선생2>는 그것이 잘되어 있다. 그래서 시즌2는 더욱 희망적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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