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오는 2일 본회의 전까지 여야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원대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극단적 대치를 해소하기 위해 문방위 소관의 언론관계법과 정무위 소관의 경제관련법에 대해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한나라당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민주당은 대결의 정치, 파국의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타협으로써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협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언론악법, 언론관계법에 관해서는 분리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특히 “미디어법안의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은 4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논의한 뒤 6개월내 처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출총제 폐지 등을 포함한 일부 경제관련법안는 2월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으나 사이버모욕죄와 마스크법 등 나머지 부분은 여야정 회담을 갖고 4월에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이) 협상에 적극 임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미디어법과 관련해 “‘재벌에 방송 줄래'라는 야당의 주장은 일부 타당한 측면이 있다”며 “재벌의 지상파 참여가 문제가 되고 야당이 극구 반대한다면, 재벌의 지상파 참여 비율에 대해 야당의 협의내용을 적극 수용할 태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오후 2시부터 만나 타협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양당 대표와 정책위의장들은 오후 3시부터 미디어법을 비롯한 쟁점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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