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밤 10시 40분] 참가자들 종로 일대 돌며 산발적인 가투

시청역 앞에서 6차 범국민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 학생, 시민들은 저녁 6시 50분경 남대문 로터리를 지나 명동 롯데백화점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의 계속되는 해산 시도에 많은 참가자가 뿔뿔이 흩어졌지만 8천여 명의 참가자가 행진에 참가했다. 유족들이 상복을 입고 영정을 들고 행진 맨 앞에 섰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를 외치며 행진하다 한국은행 앞 도로에서 ‘이명박 화형식’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명동입구 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저지선을 만들자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또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이 서있는 방향 뒤 도로로 들어오는 물대포 차량을 깃발을 들고 막아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방패에 맞은 공무원 노조 소속의 한 노동자가 귀 뒷부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또 10여 명의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연행되었다.

▲ 방패로 맞아 피흘리며 쓰러진 노동자 ⓒ참세상
저녁 7시40분경 경찰이 3차 경고 후 물대포를 앞세우며 대규모 병력으로 해산을 시도하자 대부분 참가자는 흩어졌다. 남은 참가자 2천여 명은 명동성당으로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택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참가자들이 돌아가야 하지만 지금 해산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민주노총의 투쟁은 이제 시작했고 이 투쟁이 언제 마무리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또 “지난 한 달 동안 3만 명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 오늘 2만여 명이 넘는 노동자를 조직했다. 희망이 있다”며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간략한 약식집회를 마친 후 수도권 중심의 노동자들과 학생, 시민이 주축이 된 참가자들은 다시 종로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종로 3가에서부터 간간히 도로를 점거하다 인도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행진하며 ‘이명박 퇴진’을 외쳤다.

또한 밤 10시30분 경에는 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지하철을 타고 남영역으로 이동해 도로를 점거하고 용산역 방향으로 행진을 벌였다.


[1신 : 오후 7시] 6차 범국민추모대회 시청 앞 도로 점거

▲ 노동자대회를 마친 1만여 시민들이 6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위해 회현역에서 내려 남대문 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참세상
제6차 범국민추모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28일 저녁 5시40분부터 서울 도심 일대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3만여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은 이날 오후 4시45분부터 차량과 지하철, 가두행진 등의 방법으로 남대문과 서소문, 서대문 등 도심에서 ‘살인 정권 규탄’을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대오는 이날 오후 5시께 여의도역과 마포대교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해 2~4명의 연행를 내기도 했다.

교통편으로 도심으로 이동한 2만여명의 시민들은 회현역과 서대문역 등에서 내려, 걸어서 광화문쪽으로 이동하다가 이날 5시40분께 지하철 시청역 8번 출구를 중심으로 서소문길과 남대문 방향 양쪽에서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찰은 저녁 6시10분께 1차 진압을 시도해 5~6명의 시민들을 연행했다.

▲ 경찰이 대열 뒤쪽에서 치고 들어와 추모대회 참석자들을 연행하고 있다. ⓒ참세상

▲ 추모대회 한 참석자가 전경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참세상
추모대회 참석자들은 시청역 앞에서 영정을 든 용산 철거민 유족들을 중심으로 거리에 앉은채 농성중이다. 거리에 모인 참석자들은 뒤로 남대문쪽 삼성 구 본관 건물까지 늘어섰다. 인근 대한생명과 한화빌딩 부근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해가 지면서 시민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촛불 추모대회를 잇따라 열기로 결의했다.

용산 범대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6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에 따라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도심 곳곳에서 추모물결을 이루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한편 검경은 28일 오후 1시40분께 집시법 위반 혐의로 유의선 빈민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체포, 연행했다.

유의선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낮 사회진보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빈곤사회연대 집행위 회의를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다 잠복해있던 경찰 차량에 의해 체포됐다. 이날 경찰은 유의선 공동집행위원장과 동승한 빈민대책회의 활동가와 진보신당 활동가 등 2인도 연행했고, 이들에게는 수배자 은닉 도피 혐의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6일 용산 철거민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에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유씨 등 2명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유의선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2차, 3차, 4차 범국민추모대회 사회를 진행했다.

범대위는 즉각 ‘탄압이 도를 넘어섰다’는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범대위는 “범대위가 진행하는 모든 추모집회는 현행 집시법이 규율하는 집회나 시위에 속하는 항목이 아니므로 검경이 범대위 집회에 대해 ‘불법집회’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유의선 공동집행위원장은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 등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왔으며, 용산참사 이후 구성된 범대위 산하 빈민대책회의의 공동집행위원장 직을 맡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온 바 있다. 유의선 공동집행위원장과 연행자 2인은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 여의도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3만여 노동자들이 집회 막바지에 제6차 용산 살인진압 규탄 범국민추모대회 참여를 결의하고 있다.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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