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거듭 언론관련법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오늘(2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에서 언론관련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투쟁 결의대회’를 한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언론관련법을 일방적으로 상정할 경우 지난 1월6일부로 일시 중단했던 총파업 투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언론노조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이 언론법을 일방상정하여 날치기 통과를 시도하려 하고 있다”며 “진보·보수를 망라한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언론노조가 합의기구 구성에 동의한 마당에 유독 한나라당은 합의기구 구성에 대한 고민은커녕 오히려 일방상정을 통한 날치기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1월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4차 언론노조 결의대회’에서 3천여명의 언론노동자들이 “한나라당 언론악법 저지”를 외치고 있다. ⓒ정영은
이번 결의대회에는 언론노조 노조원 1천명 이상이 참여하며, 언론노조에서 탈퇴한 KBS노조(위원장 강동구) 노조원 50여명도 ‘KBS노조’ 깃발을 들고 참석할 예정이다.

KBS노조 관계자는 “KBS노조가 언론노조에서 탈퇴했지만, 총파업 결의대회 참석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특별한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KBS노조는 ‘한나라당은 독단적인 미디어 악법 제·개정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내어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조차 내팽개친 채 날치기 상정을 강행하려는 것은 분명 국민과 KBS 및 모든 언론노동자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재벌, 보수신문 중심의 미디어악법 개정과 KBS 독립성과 재정안정화가 담보되지 않는 방송공사법 제·개정 추진에 파업을 비롯한 모든 투쟁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중인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와 OBS 희망조합(지부장 김인중)의 만남도 이뤄질 예정이다.

YTN지부는 25일 ‘OBS 희망조합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오늘 여의도 집회에서 OBS 조합원들과 만나 연대 의지를 확인하고 향후 지부 방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이렇다할 투쟁의 경험이 없었던 YTN 노조도 상식 하나 지키려고 220여일을 버텨왔는데, 3년 넘는 길거리 투쟁을 통해 OBS를 탄생시킨 희망조합이 쉽게 싸움을 접을 리 없다”며 “YTN 사태와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는 OBS 사태, 이를 바라보는 YTN 노조의 시선은 안타까움”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또 “차용규씨가 구본홍씨의 전철을 되풀이하고자 한다면 OBS 희망조합뿐 아니라 YTN 노조, 나아가 언론의 양심과 상식을 지키려는 모든 언론인과 민주 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OBS 희망조합의 투쟁에 강한 연대를 표하며 차용규씨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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