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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 “당신의 정당을 찾아드립니다”시민단체 및 언론이 내놓은 정당선택 도우미
권순택 기자 | 승인 2016.04.12 09:08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정당들의 공천파동으로 어느 때보다 더 정치혐오가 팽배해 있다. “새누리당은 찍기 싫은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은 대안이 아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우리는 무조건 O번이야”, “우리가 남이가”. 새로울 게 없다. 대안이 필요하다고들 말하지만 이 사회는 거꾸로 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수가 47석으로 줄어든 게 대표적이다. 대안세력의 국회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비례대표 의석의 축소는 단순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비례대표 자체가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국회의원이 될 확률이 적은 소수자들을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정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나 청년, 여성, 교육, 환경, 언론, 인권 등 각 분야 대표성을 가진 인물들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입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고 자칫 정치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비례대표다. 특히, 소선거구제를 도입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비례대표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물론, 역기능이 없는 건 아니다. 당선권의 번호만 받는다면 별도의 선거운동과 투표행위 없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대안세력이 국회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돼 준다는 점에서 비례대표제는 중요하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회는 사실상 양당제로 운영돼왔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에 대한 토론보다는 표 대결로 치달았고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다. 지역민들의 의견 역시 반영되지 않는다. 지역구 의원을 뽑을 때에도 비단 ‘인물’만 보고 뽑을 일이 아니다. 해당 국회의원의 성향은 물론, 어느 정당에 소속돼 있는지 또한 투표행위에 앞서 매우 중요하게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하지만 20대 총선은 ‘정책’이 실종된 선거가 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깜깜이’, ‘묻지마식’ 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한일 간 위안부 일방적 협상,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법 개정 등의 이슈들은 사라져 버렸다. 기성언론들은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기며 대안정당(군소정당)을 숨기는 방식의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안언론과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정책선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나에게 맞는 정당 그리고 후보자들을 찾아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1. 경실련, 투표를 잘해야 합니다. 흙수저에게 꿈과 희망을! <정당선택도우미>

경실련은 <정당선택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실련이 직접 정당들의 답변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각 정당의 정책 비교를 통해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바로해보기)

경실련 '정당선택도우미' 서비스

<정당선택도우미>는 ‘나와 통하는 정당을 찾아라’를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총 20개의 질문을 던진다. 해당 문항에는 △재벌의 순환출자,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비정규직 4년 연장, △인터넷실명제 폐지, △사드 배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월세상한제에 대한 입장이 포함돼 있다. 특히 경실련은 ‘경제’에 방점을 찍은 질문을 주로 던지고 있다. 해당 문항을 모두 선택하고 연령과 성별, 지역구를 넣으면 이런 문구가 뜬다.

“당신의 정책은 OOO과 OO% 일치합니다”

‘답변열기’ 버튼을 누르면 당신이 답변한 질문에 각 정당들은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도 함께 볼 수 있다. 그 결과에 놀라면 안 된다. “재벌 총수일가가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해소에 반대하는 정당”이 어느 당인지 확인 가능하다. 너무 뻔한 결과도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지에 반대하는 정당”,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모호한 입장을 내놓은 정당”등이 그것이다.

#2. 한겨레21,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투표를 예측해드립니다>

한겨레21은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투표를 예측해드립니다>를 통해 응답자와 각 당의 일치성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바로해보기)

한겨레21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투표를 예측해드립니다' 서비스

“이 설문은 사전에 전국 유권자 1500명에게 물어, 최적화된 7개 문항만을 뽑아 구성한 예측모델”이라는 한겨레21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각 정당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문항들이 중심이다. 경실련 <정당선택도우미>와 차이점이다.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투표를 예측해드립니다> 서비스는 △정치적 이념성향, △선호하는 신문, △북핵문제 해결 방안(인도적 지원 여부), △한국사회 관심 가져야 할 정책분야(고용·외교안보·복지 등), △역대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 등에 대해 선택지를 제시한다. 해당 문항에 답을 하면 다음과 같은 형태의 결과치가 나온다.

“당신이 투표할 후보의 정당이 맞나요?”

눈에 띄는 대목은 응답자의 ‘투표할 확률’까지 보여준다는 점이다.

#3. 뉴스타파, <19대 국회의원 중 나의 도플갱어는?> & <나와 어울리는 정당 찾기>

19대에서 나와 가장 유사한 정치행보를 보인 국회의원은 누구인가. 한 번쯤 궁금해할만한 대목이다. 뉴스타파는 4·13 총선을 앞두고 2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중 나의 도플갱어는?>(▷바로해보기)과 <나의 어울리는 정당 찾기>(▷바로해보기)가 그것이다.

뉴스타파 '19대 국회의원 중 나의 도플갱어는?', '나와 어울리는 정당 찾기' 서비스

“지난 2015년 11월 IS가 우리나라를 테러대상국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의 테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 안보는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테러방지법을 제정해야 합니다”(찬성)

VS

“테러방지법이 제정되면 국정원이 무차별 감청과 정보수집이 가능해집니다. 국가비상사태를 핑계로 무리하게 법을 통과시켜 괴물 국정원을 만들려는 의도가 무엇이겠습니까”(반대)

뉴스타파는 위와 같이 19대 국회에 발의됐던 법안들을 소재로 차이점을 파고들었다. <19대 국회의원 중 나의 도플갱어는?>의 경우, 각 법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 내용은 △테러방지법, △학교 앞 호텔법(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남양유업법(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대한 법률안), △진주의료원 정상화 결의안, △이명박 내곡동 사저의혹 특검법 등 19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항목에 모든 찬반 혹은 기권을 선택하고 성별과 출생년도, 정치성향 등을 입력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치가 나온다.

“당신의 표결 성향은 경제적으로 OO(보수/진보/중도 등)에 속합니다. OOO 의원과 가장 가까우며, OOO 의원과 가장 멉니다”

해당 설문을 통해 각 정당별 국회의원들의 경제/복지 성향에 따른 분포도와 ‘나’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 찾아보기’를 통해 나와의 유사도를 계산할 수도 있다. 특정 국회의원의 이름을 넣으면 “OOO 의원의 표결 성향은 경제적으로 OO(보수/진보/중도 등)에 속하며, 당신과는 OO편(거리)입니다”. 그리고 나와 해당 국회의원이 어떤 법안에서 차이를 드러냈는지, 확인 가능하다. 지역구 의원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나와 어울리는 정당 찾기>는 ‘사회·언론’ 분야 20개 항목에 대한 질문 주제로 △통신내역 정보,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영방송의 국가 장악, △테러방지법에 대한 견해, △집회·시위에서의 경찰 차벽, △핵발전소 증설, △4대강 등 토목사업,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노동개혁 법안, △기초노령연금, △통합진보당 해산, △한일 위안부 협상, △사드배치 등을 포함하고 있다. 모든 문항에 답을 하고 성별, 출생연도, 정치성향, 지지정당 등을 입력하면 결과가 나온다.

“가장 가까운 정당은 OOO이고 가장 먼 정당은 OOO입니다”

이 밖에도 ‘나와 각 정당의 종합 유사도’, ‘각 정당들의 답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언론 혹은 생태/다양성, 경제/노동, 외교/안보 등 각 분야에 대한 정당 간 유사도도 측정이 가능하다. 또, 정당과 성향 척도 비교를 통해 ‘나’와 각 정당들의 위치도 확인해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4. 워커스, <당신의 진보 정당을 찾아 드립니다>

지난달 창간한 주간지 워커스는 <당신의 진보 정당을 찾아 드립니다>를 선보였다. 각 정당이 아닌 ‘진보정당’들만을 대상으로 한 게 특징이다. Yes or NO 응답을 통해 타입을 찾아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바로해보기)

워커스, '당신의 진보 정당을 찾아 드립니다' 서비스

<당신의 진보 정당을 찾아 드립니다> 출발점의 질문은 ‘출발은 의료와 교육 정도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로 설정돼 있다. 이 밖에도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점, △재벌 국유화, △기본소득제도, △동물들의 잘 살 권리 등에 대해 묻는다. 흥미로운 질문도 눈에 띈다. “사는 게 많이 힘들다”, “민주당이 야당이 맞기는 한가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정치는 죄다 썩었다고 생각한다”, “가난하더라도 덜 일하는 삶을 꿈꾼다” 등이 그것들이다.

Yes or No 손가락을 따라가다보면, A~F 타입 까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A부터 F까지 정당은 한국사회에 현존하는 진보정당 정의당과 녹색당, 노동당, 민중연합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시민혁명당 들이 각각 포진돼 있다. 하지만 워커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적지 않게 놀랄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답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지만 삶과 행동 양식은 보수에 가까울 수 있네요.”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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