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이 ‘미네르바 체포’에 관한 기사를 11일자(현지시간) 1면으로 내보냈다.

해당 기사에서 IHT는 미네르바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풍자하고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정부를 화나게 했다”며 “정부는 박씨의 예가 강력하고 제어하기 어려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제하려는 시도에 무게를 실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의 국제판인 IHT는 ‘한국에서 비관적 예언을 하던 블로거가 체포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던 한국 정부가 유명 블로거를 체포함으로써 드물면서도 논쟁적인 선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IHT는 180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다.

▲ ‘미네르바 체포’에 관한 IHT 기사 ⓒIHT 홈페이지 캡쳐
IHT는 “이 블로거는 경제 시장의 명예를 손상시킨 혐의로 고소됐으나 많은 한국인들에게 ‘인터넷상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던 사람”이라며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 즉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이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풍자하고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정부를 화나게 했다”고 보도했다

IHT는 미네르바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박대성씨는 부정적 의도로 인터넷상에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는 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범죄”라고 말했다.

IHT는 “박씨의 예는 사이버공간에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만큼 허용될 것인지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며 “정부는 박씨의 예가 강력하고 제어하기 어려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제하려는 시도에 무게를 실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IHT는 “지난 주, 이명박 정부는 청와대 지하벙커에 ‘워룸’(전시작전상황실)을 설치했다”며 “정부가 지하 벙커에 비상상황실 차려놓고 처음 선보인 작품이 고작 ‘미네르바 긴급체포’라니 전 세계에서 웃을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는 진중권씨의 발언을 소개했다. IHT는 진씨에 대해 대학교수이자 유명 블로거라고 소개했다.

IHT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정부는 온라인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오랫동안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뒷공론의 영향이 점차 증가하는 것에 대해 염려해왔다”며 “정부는 지난 여름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항해 일어났던 거대한 저항이 인터넷의 선동에 의해 조장됐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IHT 기사 원문은 (http://www.iht.com/articles/2009/01/11/asia/korea.php)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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