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드라마를 평정했던 <육룡이 나르샤>가 끝났다. 마치 준비라도 한 듯 방송 3사 모두 새로운 월화 드라마로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정의롭지 않은 세상에 정의를 앞세운 세 편의 드라마 중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세 편의 월화 드라마 중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은 있을까?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각양각색 월화 드라마 대전, 승자가 될 수 있는 조건?

모두가 1등이 되기 위한 출사표들을 던졌다. 모든 월화 드라마는 끝났고 새로운 드라마를 내세운 지상파 방송 3사는 각기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승자는 하나, 한 작품에만 모든 것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조선 시대 투전판을 다룬다는 SBS의 <대박>, 양육강식 사회 진짜 괴물과 싸운다는 MBC의 <몬스터>, 공평한 법을 향해 외치는 KBS2의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서로 다른 세 편의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어떤 작품이 성공할지 알 수는 없지만 각 방송사는 간절하다.

SBS <대박>, MBC <몬스터>,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포스터

3월말 시작된 월화극 대전의 승자는 결국 첫 주 방송이 끝난 후 선명해질 것이다. 또한 입소문과 주말 재방송 등 다양한 요소들이 개입하면서 두 번째 주에는 명확한 시청률 차등으로 판결이 날 것이다. 이 세 작품에 대해 아직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은 그만큼 확실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드라마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근석, 여진구, 장광열, 최민수, 임지연, 윤지서 등이 출연하는 <대박>과 강지환, 성유리, 수현, 박기웅 등이 출연하는 <몬스터>,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 김갑수 등이 등장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출연 배우들 역시 제각각이라 시청자들의 기호가 선택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대중적인 인지도를 생각해보면 <대박>의 출연진이 우월하다. 해외 판권까지 생각한 포석이 눈의 띈다는 점에서 배우들만 보면 승기를 잡을 드라마는 <대박>으로 보인다. 장근석이 싫어도 여진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도 현재 시점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몬스터>는 강지환과 성유리가 2008년 <쾌도 홍길동> 이후 다시 함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화제다.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 드라마처럼 <몬스터>가 다시 화제가 될지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흥행 요소들도 다분하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다. 박기웅과 수현이라는 카드는 주인공 못지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박신양과 강소라의 조합이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낼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이 드라마의 강점은 웹툰 원작이라는 사실과 함께 박신양과 강소라는 강력한 주연 배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

<무사 백동수>와 <불의 여신 정이> 등을 쓴 권순규 작가는 다시 퓨전 사극인 <대박>을 들고 나왔다. 왕위쟁탈전을 도박으로 표현한 권순규 작가의 선택은 흥미롭다. 현실에도 권력은 투전판에서 운에 맡기는 것과 유사하니 말이다.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SBS가 퓨전 사극 <대박>으로 다시 승자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모호하다.

<대박>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장영철 정경순 부부 작가의 <몬스터>이다. <정>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기황후> 등을 집필한 이 부부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역사 왜곡에 앞장섰다는 <기황후>로 큰 성과를 얻었던 이들 부부가 과연 정의를 앞세운 <몬스터>로 오점을 지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상대적으로 작가의 힘이 약하다. 웹툰 원작이란 점에서 이 드라마는 결국 웹툰의 힘과 주연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이번 월화 드라마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

어떤 드라마를 선택할 것인가는 시청자들 취향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사극 속 투전판을 앞세운 <대박>은 조선판 <올인>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몬스터>는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봐왔던 묵직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취향은 명확하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진짜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법치주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016년 새롭게 시작되는 월화 드라마의 승자는 결국 투전판에서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과 유사하다. 이 작품이라고 예단할 수 있는 압도적인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드라마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시청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모두 정의를 이야기하는 드라마 중 어떤 정의를 선택할지는 이제 시청자들의 몫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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