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제12대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2일부터 ‘언론악법 저지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노조는 2일 오후 첫 집행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전환을 만장일치로 결의해, 현재 국회에서 대치중인 방송법과 디지털전환특별법 등 미디어관련법 투쟁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하기로 했다.

▲ 지난 2일 열린 KBS 노조 집행위원회 ⓒKBS 노동조합
5일 발행된 KBS 특보 2호에 따르면 이날 강동구 위원장은 광고시장 위축에 따른 수입감소와 정부의 미디어산업 개편 논의 과정 등을 언급하면서 “올해 수신료 인상과 공영방송법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S 노조 집행위는 결의문 ‘언론악법 저지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 한다’를 채택해 “당장 언론악법을 막아내지 못하면 향후 공영방송법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방송통제악법이 될 것”이라며 “KBS 5천 조합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 기도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임 집행부는 조만간 조합원총회, 규탄집회 참석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투쟁방향과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이다.

<결의문> 언론악법 저지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총력투쟁을 선언한다!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처리 기도로 공영방송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족벌언론과 자본권력에 지방파방송까지 내줘 장기집권을 꾀하려는 정파적 의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KBS를 옥죄는 공영방송법 제정을 획책하고 있다.

당장 언론악법을 막아내지 못하면 향후 공영방송법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방송통제악법이 될 것이다.

KBS 노동조합은 사안의 위급성을 고려해 출범과 동시에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비대위는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짓밟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지켜내는 그 날까지 최선봉에서 투쟁할 것이다.

KBS 5천 조합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기도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2009년 1월 2일

KBS노동조합 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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