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딴따라>가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연기 잘하는 지성이 출연을 확정했고 뒤이어 혜리가 확정되며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SBS가 지난해부터 하나의 옵션으로 내세우고 있는 영화판 작가의 드라마 영입이 이번에도 성공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SBS의 성공 전략;
지성과 혜리 내세운 <딴따라>, 혜리는 황정음이 될 수 있을까?

지성이 합류하며 <딴따라>는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4월 방송 예정인데 한 달 전에 출연 배우가 확정되는 상황은 처참하다. 드라마 편성부터 하고 제작을 하는 이 행태는 드라마의 완성도는 생각하지 않는 방식이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국내 드라마의 문제 중 하나가 시간에 쫓기며 찍는 행태다. 이번 드라마 역시 생방송 촬영이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기대할 순 없어 보인다. 다만 지성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위안이자 시청 포인트일 뿐이다.

MBC <킬미, 힐미> 지성

미드 <안투라지>나 박용하가 나왔던 <온에어>와도 유사한 형식으로 다가온다. 매니저와 밴드와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보다는 재미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때문에 지성과 짝을 맞추게 된 혜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지성의 연기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런 점에서 혜리가 얼마나 잘 받쳐줄지가 관건이다.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혜리가 이 작품으로 확실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전에도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는 있었다. <맛있는 인생> <선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에 꾸준하게 출연하며 걸그룹 출신 배우로서 움직임을 보였다.

혜리가 꾸준하게 드라마에 출연하며 그 가능성을 보였지만 <응답하라 1988> 전까지 걸그룹 멤버의 이미지를 벗기는 어려웠다. <응답하라 1988>로 확실하게 연기자 혜리라는 이미지를 심은 그녀로서는 차기작인 <딴따라>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tvN <응답하라 1988> 혜리

<딴따라>에서 혜리가 <응답하라 1988>을 넘어서는 가치를 보여준다면 그녀는 현역 걸그룹 멤버로서 배우로도 성공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역으로 <딴따라>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응답하라 1988>이 혜리의 최고작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던 고아라와 정은지는 드라마가 끝난 후 활발한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아직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정은지는 걸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나름의 가치를 만들기는 했지만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배우로서 지지부진하던 고아라는 자신의 인생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지만 이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고아라라는 이름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한계다.

MBC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세 번째 주자인 혜리도 이런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앞선 정은지와 고아라처럼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연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커지는 일이다.

지성이라는 배우가 대단한 보험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비교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혜리가 목표로 삼아야 하는 대상은 정은지와 고아라가 아니다. 걸그룹 출신 황정음이 혜리의 지향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장르가 아니라는 점에서, 초반 캐릭터 구축과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혜리는 새로운 황정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혜리에게 <딴따라>는 중요한 드라마다. <응답하라 1988>을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남길지, 새로운 시작을 알린 작품이 될지는 이제 혜리 본인에게 달렸으니 말이다. 드라마는 크게 기대가 안 되지만 출연하는 지성과 혜리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드라마가 바로 <딴따라>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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